새해 들어서 반 강제로 손을 들게 된 책이 있다. 김응교 선생의 '백년 동안의 증언'이라는 책으로 1923년 관동대지진(간토대지진)을 중심으로 간토 학살을 다룬 문학사 저작이다. 일부러 문학사 저작이라고 강조 한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작가이기도 하지만 역사 연구에서처럼 구술사를 중심으로 역사 연구를 시도한 것이 아닌 작품을 통해서 작가와 그 시대적 배경과 과정, 후일담을 전하고 있는 경향 때문이다. 역사를 전공해선지 신선했다. 그간 역사 위주로 편식이 심한 독서를 해 오던 차에 문학적 감수성으로 쓰여진 책을 보니 오래전 잊혀졌던 기억이 떠오른다.(20세 이전 국어 교육) 좌우명이라는 말이 있다. 보통은 인생을 살면서 가지는 절대적 가치관인데 그 속을 보면 '잠자리 오른쪽의 책' 즉 자신이 가장 침착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