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이야기 65

활빈교회 석학 초청 사경회 차정식 교수

1974년 5월 24일 우여곡절 끝에 남양만 방조제가 완공되었다. 박정희 정부가 야심차게 시작한 최초의 외국 차관을 도입하여 시행한 간척사업으로 아산만 방조제와 동시에 완공한 것이다. 이렇게 '남양황라'라 불리는 대규모 평야인 남양만 간척지가 생겨나는 순간이다. 남양만 간척지는 화성지역에서 경제적 변화는 당연하고 인문지리적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당시 1979년 화성군 우정면 (현 화성시 우정읍) 화산리 봉화산(조선시대 연변봉수 흥천산 봉수) 아래 서울 청계천에 밀려나온 사람들이 들어온다. 바로 두레마을의 시작이었다. 마을 중심에는 활빈교회가 청계천에서 옮겨왔다. 감리교회인 독정제일감리교회를 다닐 무렵 크리스마스인지 또는 여름방학인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확실한 것은 당시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빨간벽..

서울대공원 나들이

2024년 6월 29일 서울대공원을 가족들과 나들이 했다.서울 정궁인 창경궁이 순종의 명으로 공원화가 되어 창경궁이 되었다. 아버지 고종에 대한 효심으로 시작된 일이 일제가 대규모 공원화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이 개장하는 등 궁궐로서 면모를 완전히 잃어 버렸다. 다행히 1984년 국민들의 열망으로 창경궁의 복원이 확정되고 서울 인근 과천으로 서울대공원을 만들고 그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서울대공원의 가장 명물은 한국 호랑이와 표범이다. 우리 조상들은 모두 범이라고 불린 해수로 호환으로 불린 친숙하지만 무서운 동물이다. 이러한 호랑이에 대한 다산 정약용의 시가 흥미롭다.오월에 산이 깊고 풀숲이 우거지면 / 五月山深暗草莽호랑이가 새끼 치고 젖을 먹여 기르는데 / 於菟穀子須湩乳여우 토끼 다 잡아먹고..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

2022년 6월 5일 화성시우리꽃식물원을 찾았다.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에서 나와 조암 방향으로 조금 가면 '화성시우리꽃식물원'이 나온다. 한옥의 팔작지붕을 본 떠 만든 유리온실이 인상적으로 2010년 5월 5일 개원하였다. 오래전부터 고향인 장안면 덕다리를 오가면서 커다란 유리온실이 눈에 띄어 한 번 가봐야지 했는데 이번에 연휴를 맞아 찾았다. 먼저 매표소 앞 전시관에서 여러 식물에 대한 소개와 함께 5분짜리 영상으로 만든 코리오 만화를 보았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잘 만든 콘텐츠였다. 화성시 마스코트인 '코리오'는 송산 공룡알 화석지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공룡(학명 :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초식])이다. 식물원의 대표 시설인 유리온실에는 우리나라 금수강산을 형상화 한 석산에 다양한 식물들을 식재하..

창문국민학교 반공교육의 유산

2022년 5월 27일 화성시 새솔동과 가까운 옛 창문초등학교의 창문아트센터를 찾았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큰애의 참관수업으로 우연하게 찾은 곳인데 잘 보니 폐교를 활용한 나름 재생의 현장이었다. 한 때 폐교가 늘어나면서 폐교를 이용하여 다양한 사업이 펼쳐졌는데, 이곳 창문초등학교는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아트센터로 탈바꿈했다. 창문초등학교는 2000년 들어 학생 수 감소에 따라 남양초등학교와 통폐합이 되면서 문을 닫았다. 그러나 창문초등학교의 자취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들의 약속 20세기의 끝자락에서 새천년의 주인공이 될 우리들의 꿈을 이곳에 심었습니다. 마을을 열어 멀리 보고 생각을 펼쳐 뜻을 세워 힘차게 뛰면서 꿈을 이루어 2020년 8월 15일 10시 다시 만납시다. 1999. 11. 20..

화성시 덕리 장승 조각 고수

인생도처유상수 (人生到處有上手) 살다보면 우연찮게 고수들을 보게 되는데, 화성시 봉담읍 덕리에 있는 서봉공방(권혁구)이 그렇다. 덕우저수지 한켠 우뚝 솟은 서봉산은 명산이다. 산림욕장도 잘 되어 있고 산도 험하지 않아 평일이든 휴일이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그곳을 오르려면 어쩔 수 없이 지나는 곳이 있는데, 그게 바로 장승길이다. 이 장승길은 숨은 고수 토박이 권혁구 선생님의 만든 것이다. 전문작가도 아닌 마곡사에서 본 장승에 빠져 지난 20여년을 장승과 솟대 만들기에 전념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사정으로 잠시 손을 놓고 있지만.. 그이의 손이 닿은 장승 하나하나가 생김새가 다르고 우리네 해학이 묻어 있다. "저 밭 가운데 솥이 있는데 무슨 뜻인지 아쇼?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는 다르지만" 밥이 최고라고 ..

화성맥주

화성에서 온 맥주 2000년대 들어 많이 이야기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미래 먹거리'라는 이야기다. 그런 것중 하나가 지역브랜딩(로컬브랜드)이 있다. 이러한 사례는 이미 전국에 많이 있다. 우리는 단순 축제로 여기지만 강원도 외진 산촌인 화천군의 '산천어축제' 자체가 이미 지역브랜딩을 한 지역브랜드다. 그래서 지역들은 저마다 여기 저기서 서로 벤치마킹까지 하고 있기도 하다. 전국에 성공적인 지역브랜드로 수제맥주도 이미 흥행이 검증된 상품이다. 가깝게는 이천시에 '더홋브루어리'가 유명한데 특히 이곳은 농촌마을과 협업을 통해 맥주 원료인 홋을 직접 생산하며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영농조합이 결성되고 이천의 대표적 농특산물인 쌀을 주원료로 하는 수제맥주로서 지역내 유통은 물론 자체 펍(맥주바)까지 운영하..

경기상상캠퍼스 굿즈굿즈, 세계 미술관 에코백 전시회

경기상상캠퍼스(21.10.29.) 2021 굿즈굿즈, 세계 미술관 에코백 전시회 살다보면 가까운 곳이라 별로 큰 기대를 않고 가는 곳이 더러 있는데 그런 곳에서 뜻밖에 좋은 경험을 하게 된다. 서울농대가 떠나고 을씨년스럽던 곳인 경기상상캠퍼스가 그런 곳이다. 로컬크리에이터라는 개념이 확산하고 많은 성과들이 있는데 이러한 것을 모아 놓은 전시가 굿즈였다. 반갑게도 시흥에서 최경애 과장님(문화원)의 '흥마블'도 있어서 반가웠다. 여러 해 전 함께 생활문화에 대한 고민도 하고 사업도 했는데 중년의 나이에도 배움의 열정과 실행력이 남다르시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세계여행이 어려운 지금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만들고 있는 에코백이 전시되고 있어 재미있었다. 가장 눈이 간 건 역시 베를린 신 박물관의 고대..

수원 행궁동 더페이퍼

어둑한 짙은 황사가 왔다가 두 차례 비가 지나고 4월의 햇살이 주춤하더니 파란하늘이 열리고 옷무새 날리는 바람이 시원하다. 사무로 시작한 일정이지만 가깝고도 멀었던, 행궁동을 찾았다. 행궁동을 찾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보통은 수원 화성행궁을 찾아서 오는 길손이 많을 것이고 더러는 행궁동의 아기자기한 찾집이며, 카페며, 혹은 점집을 찾아 드는 객이 많을 것이다. 10여년 전 매산로 부근에 살며, 화성성곽을 돌고 그 아래 행궁동이며, 지동이며 발품으로 곳곳을 누비고 다녔었다. 그 때 이런 일정에는 화성과 행궁 등 문화유산이 중심에 있던 나들이었다. 지금의 행궁동은 많이 변했다. 그 옛날 화성과 행궁을 찾아 오던 이보다도 더 행궁동 자체의 문화향수를 가지고 찾는 이가 많을 것이다. 혹자는 "도시재생이 벽화만..

서호천 십리길, 화산교에서 평고교까지

서호천 십리길, 화산교(여기산)에서 평고교(평동)까지 서호천 십리길은 수원시 서호천변 길이다. 서호천(西湖川)은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파장저수지와 웃파장천이 만나고 이어 이목천을 만나 흐르다가 천천교(동남대학교) 부근에서 영화천(만석거)을 만나서 축만제(서호)에 다다른다. 축만제에 가둬진 물이 다시금 시작(축만교 아래 수문)되는 서호천길을 나선 것은 여기산 북쪽 아래 화산교(화서역)에서부터 축만제 둘레길을 지나 항미정(축만교), 서둔교(수인로), 농대교(옛 서울농대, 현 경기도상상캠퍼스 등), 벌말교(옛 선경직물 수원공장), 평동(고색동) 평고교까지 이르는 길이 4km가 조금 안되나 얼추 십리길이다. 지금 이 길은 수원시에서는 팔색길의 하나로 모수길로 한 길이고 경기도에서는 삼남길로 부르는 길이다. 도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