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이야기

활빈교회 석학 초청 사경회 차정식 교수

달이선생 2024. 8. 29. 19:37

1974년 5월 24일 우여곡절 끝에 남양만 방조제가 완공되었다. 박정희 정부가 야심차게 시작한 최초의 외국 차관을 도입하여 시행한 간척사업으로 아산만 방조제와 동시에 완공한 것이다. 이렇게 '남양황라'라 불리는 대규모 평야인 남양만 간척지가 생겨나는 순간이다.

남양만 간척지는 화성지역에서 경제적 변화는 당연하고 인문지리적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당시 1979년 화성군 우정면 (현 화성시 우정읍) 화산리 봉화산(조선시대 연변봉수 흥천산 봉수) 아래 서울 청계천에 밀려나온 사람들이 들어온다. 바로 두레마을의 시작이었다. 마을 중심에는 활빈교회가 청계천에서 옮겨왔다.

감리교회인 독정제일감리교회를 다닐 무렵 크리스마스인지 또는 여름방학인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확실한 것은 당시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빨간벽돌의 고딕양식에 교회당이 아닌 요즘은 이 일대가 거대한 산업단지가 되어 대규모 창고형 공장이나 건축물이 흔하지만 당시만해도 흔하지 않고 더욱이 교회가 창고식이니 상상밖이었다. 그런데 그 큰 교회 안에 남녀노유 빽빽하게 찬 사람들이 저마다 찬송을 부르고 설교를 듣는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설교자는 다름 아닌 김진홍 목사였다. 김진홍 목사는 영화 '새벽을 깨우리로다'(1990)에서 임동진 배우의 명연기로 익히 알던터라 그 헌신적인 모습에서 동경했었는데 그 사람이 교회 설교단 위에 딱 서있는 것이다. 좌중을 압도하는 분위기에서 정말 유명인이란 것을 그제 알았다.

사실 두레마을과 활빈교회는 삼괴중학교, 삼괴종합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그 마을 출신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것인데, 서울의 그 교회와 그 역사가 이 교회와 이 마을이라는 일치된 기억은 아니었다. 그러다 이렇게 알게된 것이다.

공부를 곧잘하고 결국 고대를 간 친구녀석 등으로 두레마을 아이들은 시골 촌놈들과는 생각이나 행동이 달랐다. 하물며 도시락 반찬도 우리들의 김치, 짠지 따위와도 달랐다.

시간이 흘러 마을도 떠나가고 장애인 등도 들어왔다고 하더니 1990년대 말 학교가 생겼다. 두레자연고등학교이다. 두레공동체가 남기고 간 자리 두레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두레자연중학교, 두레어린이집까지 두레교육공동체가 들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교정 곳곳에 그 시절을 담고 있는 시설과 풍경이 서려있다. '남양만주민회'라는 알 수 없는 두레마을 역사의 흔적 등도 말이다.

활빈교회에서 석학 초청 사경회를 열었다. 2024년 8월 21일, 28일 19시 한일장신대학교 차정식 교수를 모신 것이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 마태복음 13장 44절

‘우발성의 은총’이라며 우리 인생의 우연한 기회를 설명한다. 이러한 은총을 진정한 은총으로 받아들이려면 시편 126편 5절과 같이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사람은 기쁨으로 거둔다."

를 실천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마태복음 7장 7절

구하는 것은 질문이요 찾아 내는 것은 탐구요 문을 두드리는 것은 도전으로 성서해석을 통해 '담백한 낙관주의'에 따라 신실하게 살것을 주문하였다.

 

차정식 교수는 서울대 국사학과 82학번으로 시카고대 신학전공 박사로 현재 한일장신대교수이자 신약학의 전문가인 성서학자이다. 마가복음의 예수님 마지막에 대한 성서해석을 통한 박사학위를 받은 신학자이다.

한평의 농사꾼 운동을 담백한 낙관주의로 살아가는 석학의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Go with the flow 사자성어로 塞翁之馬(새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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