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쨍쨍한 날 중국 자금성을 걷는 것은 고역이다. 더욱이 공기질은 지금이야 숨 쉴 수 있지 그냥 턱 막히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교외로 나가서 맞이한 곳이 이화원이다. 너른 호수에 우뚝 선 산 위 황금색 건물의 위용이 웅장했다. 자금성이 웅장한 거대하고 엄숙한 곳이라면 소소하게 화려하고 장대한 곳이 이화원이다. 끝 모를 장랑을 걸으며 한 칸 한 칸 걸린 그림과 시구는 이것이야말로 중국 문화의 극치라고 생각이 든다.(화려함) 그렇게 둘러본 이화원을 나오려는데 갑자기 주위가 칠흑처럼 어두워진다. 잔잔한 곤명호에 파도가 일렁인다. 그렇게 바람이 일고 비가 들이치며 폭풍이 분다. 장랑에서 비를 피해보려 하나 소용이 없다. 황급히 장랑을 빠져나와 좀 더 넓은 전각 안에 몸을 들이민다. 엄청난 일파에 자리나 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