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샘의 역사나들이(답사) 253

동해안자전거일주 삼척 공양왕릉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울진터미널에서 내려 동해안을 따라(7번 국도 동해대로) 강릉 경포대까지 가고 강릉터미널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4박 5일 일정의 자전거 여행이었다. 아주 오래전 기억이라 2009년 7월 19일부터 일정을 시작했는지 당초 계획대로 20일부터 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계획과 실제가 달랐던 이유는 자전거 여행 특성상 자전거를 옮기는 방법이 지금은 어렵지만 고속버스로 이동이 가능해서 그 차편 예약이 고려될 요소였고, 더욱이 가장 큰 변수는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실행했던 대현샘이 망극 지한을 당하면서 함께 갈 수 없어 대현샘이 빠지고 병훈샘과 동철, 민협, 학범, 우성이 이렇게 가게 되었다.중학교 2학년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는 거라 부담되었다. 경험도 없으니 많은 부..

한성백제 경당지구, 몽촌토성, 석촌동고분군, 방이동고분군

풍납토성(風納土城)​"백제 최초의 도성, 하남 위례성의 실체"는 풍납토성이다. 풍납토성은 둘레 3.5km, 높이 12m 이상, 저변의 폭이 40m 이상에 달하는 초대형 토성이다. 1997년부터 시작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신대학교 박물관의 발굴조사에 의하여 한성기 백제의 도성임이 밝혀졌다.특히 1999년 이루어진 풍납토성 경당지구에 대한 발굴 조사는 그간 백제 왕성을 두고 논란이 됐던 이견들을 모두 정리한 대단한 발견이었다. 따라서 풍납토성이 왕성이 되면서 이웃한 몽촌토성, 그리고 석촌동고분군의 연결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백제 7백 년의 역사가 정리되었다. 그중 5백 년 가까이 백제였던 곳, 그곳이 풍납토성을 위시한 서울 송파구 일원인 한성백제다.한성백제의 도성 체제는 한강을 끼고 산성인 몽촌토성과 평..

폼페이 소렌토 피렌체

나폴리를 경유한 이탈리아 남부 여행은 폼페이와 소렌토였다. 패키지다. 테르미니역 옆 주차장에서 썩 좋은 버스는 아니나 전세 버스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지도나 안내가 잘 되어있지 않아 두리번 거리니 집시로 보이는 한 여자가 말을 걸어온다. 주자창을 찾는다고 하니 따라오라고 한다. 웬 친절인가 하다 쫓는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곳이 아니다. 조금 의아해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그러자 돈을 달란다. 뭐지 생각했으나 1유로를 꺼내 주니 10유로를 내야 한다고 한다. 안된다고 몇 번의 실랑이를 하는데 주변으로 집시와 관련된 남녀 노유가 몰려든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봉변을 당할 거 같은 느낌에 그냥 10유로를 주었다. 근처에 이탈리아 경찰이 있었지만 이런 일을 아무것도 아닌 일상인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옛날..

로마

비가 내린다. 3월의 이탈리아는 우기이다. 지중해성 기후로 보통 건조한 곳이지만 겨울은 촉촉한 곳이다. 덕분에 2015년 3월 14일 결혼식을 하고 다음날 인천공항에서 두바이를 거쳐 들어온 로마에서 방구석을 면치 못했다. 경유지 두바이는 천정이 높고 세련된 공항이었지만 상당한 열기가 내린다. 대기 시간 3시간을 채우고 두바이에 6시간을 온 것처럼 또 6시간을 날아서 로마에 들어갔다. 칙칙한 공항(다빈치), 공항에서 비행길 내려 공항 리무진버스로 갔다. 우리의 리무진 공항버스를 생각했건만 가격만 같지 승차며, 짐 싣는 거며 완전히 시골장터 도떼기 저리 가라다 그래도 우리 장터는 나름 질서가 있고 분주한 것인데 여긴 짐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본인이 챙기라고 하면서 정작 짐을 싣다 버스에 오르기도 벅차다 그래..

만주행기 하얼빈 731부대, 김좌진, 상경용천부

만주행기​하얼빈, 731부대-동북호림원(백두산 호랑이 동물원)-성소피아성당-목단강 8녀투강비(동북항일유격대)-조선민족예술관(안중근기념관)-해림, 김좌진 장군 유허-흑룡강성 영안시 발해진, 발해 상경용천부2009년 6월 1~3일. ​오래전 이야기다. 조상의 숨결을 만나러 간다는 설렘에 밤잠을 설쳤고 비행기 창문 햇빛에 눈을 번뜩이며 차 속에서도 졸음을 참고 차창 밖 풍경에 눈길을 주었었다. 반도에서 살며, 섬나라의 세계를 경험하는 우리가 대륙이었으며, 대륙을 넘나들며 조상들이 살아가 반도의 북방.. 만주를 갔다.한반도 북방지역을 만주라고 부른다. 만주는 만주지역을 무대로 성장했던 여진족이 자신들의 민족 이름을 만주로 칭하면서 지역도 만주로 하였다. 만주에 기원에 대해서 만주 황족인 애신각라에 따라 한민족,..

큐슈행기 사세보 하우스텐보스, 후쿠오카성

큐슈행기 나가사키현 사세보시 하우스텐보스, 미우라 천주교회(성당),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성 ​처음 현해탄을 건너 일본 땅에 다다랗다.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던 일본을 실제로 보게 되니 설렘보다 담담하다. 이때 이후로 여러 차례 일본을 갔는데, 2014년 당시 일본은 선진국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2014.5.3~5.)그리고 2023년 찾은 일본은 너무나 달라졌다.​처음 일본에 대한 기대는 역사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다. 특히 큐슈는 한반도와 가까워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으로 우리 조상들이 건너가 처음 정착한 곳이고 이후 여러 부침을 겪다. 일본이 서양과 처음 조우하여 우리의 왜관 같은 데지마상관을 만들었다. 네덜란드와의 정기적인 무역은 근대를 여는 지식, 난학이 발달하였다. 이를 통해 성장한 무사..

큐슈행기 나가사키 데지마, 평화공원

큐슈행기 나가사키 데지마상관, 나가사키 평화공원(원폭)​처음 현해탄을 건너 일본 땅에 다다랗다.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던 일본을 실제로 보게 되니 설렘보다 담담하다. 이때 이후로 여러 차례 일본을 갔는데, 2014년 당시 일본은 선진국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2014.5.3~5.)그리고 2023년 찾은 일본은 너무나 달라졌다.​처음 일본에 대한 기대는 역사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다. 특히 큐슈는 한반도와 가까워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으로 우리 조상들이 건너가 처음 정착한 곳이고 이후 여러 부침을 겪다. 일본이 서양과 처음 조우하여 우리의 왜관 같은 데지마상관을 만들었다. 네덜란드와의 정기적인 무역은 근대를 여는 지식, 난학이 발달하였다. 이를 통해 성장한 무사집단이 메이지유신을 단행한다. 그리고 ..

국립농업박물관

근현대 농업의 상징 수원의 국립농업박물관​일찌감치 일어나 두 아해들과 3.1절을 맞아 국기를 게양하고 큰 아이가 가고 싶다고 보챈 국립농업박물관을 갔다. 사실 특별기획전시를 보려고 간 거였는데 전시를 마쳤다. 일반 관람은 이번이 두 번째로 박물관 개관(22.12.15.)을 맞춰 재작년에 찾았었다.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수원에 생긴 국립박물관이라는 기대감이 컸는지 별 감응 없이 지나고 다시 찾았다. 다시 찾은 박물관은 우리 농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시설을 갖춘 곳으로 가족 나들이로 제격이다. 작은 식물원에서 소설 어린 왕자에서 나오는 바오밥나무를 실물로 확인할 수 있고 판매는 아니지만 중부지방에서 바나나가 재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과학기술의 진보에 따른 제어형 식물공장이 옥상 ..

수원 화성 홍난파 노래비

한파가 몰아치고 눈보라가 일더니 눈이 많이 쌓였었는데 돌연 볕이 좋아 눈이 녹는다.(2025.2.1.) 햄버거가 먹고 싶다는 아해 둘을 데리고 길을 나섰다. 온화하니 모처럼 걷기 좋아 남문으로 불리는 웅장한 수원 화성 팔달문 옆 팔달산으로 올랐다. 성곽 중턱 남포루 아래에 홍난파 노래비가 보인다. 지역 출신 음악가를 기리고자 그의 탄생 70주년을 맞아 1968년 수원 시민의 날에 건립된 것이다.​당대 수원지역을 대표하는 작곡가 홍난파, 본명 영후보다 난파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특히 그가 작곡한 동요 '고향의 봄'은 역작 중에 역작이다. 이원수가 작사(1926년 동시 발표) 한 노랫말이 지금 세대는 아니지만 일제강점기와 2000년대 이전 여느 농촌마을에서 볼 수 있는 풍광에 애련한 음률은 나라 잃..

연천 신라 경순왕릉과 고려 종묘 숭의전

한반도 중부에서 중요한 강은 한강이지만 그 한강 못지않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강이 있는데 바로 한탄강이다. 한반도 중부이자 경기도 북부의 젖줄인 한탄강은 너른 화성암 현무암 퇴적대지를 관통하는 강으로 예전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맷돌을 최고급으로 쳤다. 이렇듯 지질적인 특성은 물론, 고고학적으로 동아시아 최초의 주먹도끼(아슐리안 형, 1978년 미군 그렉 보웬)가 발견된 역사적 현장이다.연천은 이 한탄강이 흐른다. 강원도 평강군 지금의 휴전선 너머에서 발원하여 철원을 지나 도감포 합수머리에 임진강과 만나 조강(한강하구)에 이르러 서해와 만난다. 지리적으로 철원과 개성이 가까워 지금은 휴전선 부근의 벽지, 오지로 생각되지만 전쟁으로 막히기 전까지는 교통의 요지였다. 궁예의 후고구려인 마진, 태봉 왕국의 수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