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蔡相)이 세상을 떠났으니 허무한 사람이라 할 만하다. 근래에는 풍속이 야박하여 남인이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을 가지고 배꼽 잡는 웃음거리로 삼는다고 한다. 저 대신은 유독 남인이 아니란 말인가? 마치 안개 속 앉아 있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 인재를 보충하여 조정을 더욱 튼튼히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찌 밤마다 방을 맴돌며 근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어찰 429. 1799.1.18. 수원화성박물관, 2011, 『정조의 비밀 어찰 정조가 그의 시대를 말하다』, 290쪽.1799년 1월 18일, 번암 채제공(樊巖 蔡濟恭, 1720~1799)이 졸(卒)하였다. 향년 80이었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장수하였다. 남인의 영수로 노론(시, 벽파)과 정국을 주도하던 그가 죽으니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