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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산록의 묻힌 김상로 역적인가? 1

역사는 승리자를 위한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조선 영조 때 영의정을 지낸 청풍 김씨 하계 김상로(霞溪,金尙魯, 1702 ~ 1766년 12월 29일)가 그에 해당하는 인물이 아닌가 한다. 2012년 4월 5일 하계 김상로의 무덤이 우정읍 멱우리 벌판에 있다는 단서만 가지고 찾아나섰다. '쌍봉산근처'라는 단서를 가지고 찾아나선 길이다. 한참을 이리저리 다니다. 정오가 되어 쌍봉산 서편에 해가 걸렸을 때 오래된 묘역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학부 때부터 찾아다녔던 하계 김상로의 무덤.. 드디어 찾았다. 마음이 벅찼고 하계에 대한 예의로 절을 올렸다. 영조에 총애를 받아 승승장구하며 영의정까지 오른 당대 최고 권신이었던 김상로는 사도세자를 죽인 원수라는 굴레가 씌워져 정조가 즉위하면서 이미 작고한 그에게 삭..

노무라 하르베 이야기..

2012년 2월 11일 경상남도 고성군 대가면 척정리 제씨선산 묘역, 제정구 선생 묘 앞에 엎드려 흐느끼는 노인이 있었다.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 1931~ ).. 노무라 모토유키 할아버지는 일본인이다. 야마모토와 이나모토 상의 이야기를 하면서 특별한 일본인을 소개했었는데 이 노무라 할아버지도 아주 특별한 일본인이다. 야마나시현 시골에 베다니하우스쳐치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목회자이지만 노무라 할아버지는 목사라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 "일본에서 온 희망없는 노인 노무라 하르베입니다. 할배~"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누군가 목사님하면 "난 하르베입니다. 할배"라고 한다. 하르베는 그가 할아버지를 발음하는 것이다. "한국말을 잘 못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씀하는 모습에서 미안함과 죄송함이 깊이 묻어난다. 이 ..

달빛 고운 춘천에서..

달력이 2012년으로 바뀌고 처음으로 물어물어 찾아든 곳이 춘천이다. 1월 7일은 음력보름이 다 찬 보름 전으로 옛사람의 시간 법으로 하면 신묘년 마지막 보름 전일에 해당한다. 춘천의 첫인상은 낯설지가 않았다. 마음이 그래서인가? 멋모르고 발을 옮긴 것은 같으나 이곳 춘천에는 오랜 지인이 있어 그를 만난다는 안도감에 편안한 인상의 나들이다. 춘천하면 떠오르는 인상은 먹거리 닭갈비와 막국수.. 그리고 호수와 댐이 연상된다. 최근에는 한류의 바람으로 배용준이 겨울연가를 촬영한 남이섬 때문에 낯선 외국인들도 즐겨찾는 명소가 되었고 그덕에 춘천이 산골의 작은 도시에서 세계 사람이 찾는 유명 도시가 되었다. 춘천을 가는데는 현재 경춘선에 열차를 없애고 전철을 놓아서 춘천행 급행전철과 일반을 운행하고 있고 ITX라..

야마모토 이야기..

2011년 12월 14일. 우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았다. 집회에는 우리나라 사람도 있었고 일부 일본사람들도 함께했다. 1000회를 맞는 이날, 할머니들의 어릴적 소녀 모습을 한 '위안부 평화비'를 일본대사관 앞에 세웠다. 이를 두고 일본외무성이 시끄럽다. 자신들의 추악한 역사를 외면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모습들은 비단 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수구세력(친일독재세력)도 역시 그렇지 않나.. 역사 교과서를 수정하여 친일을 지우고 독재를 미화하려는 생각들.. 그리고 이 할머니들의 억울한 사연을 '자발적 공창제'라는 망언들을 쏟아낸다. 일본사람이라도 억울할 일을 신보수라고 자청하는 사람들이.. 참담할 뿐이다. 한파가 기승을 부린 오늘, 어느 분이 평화비 소녀상의 맨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