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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수원 문화재 야행과 수원시 박물관 나들이

특별한 것이 없다면 수원에 사는 이상 수원에서 펼쳐지는 여러 행사에 찾는 편이다. 집에서 가까운 화성행궁은 문화의 중심지가 된지 오래라 여러 행사들이 일년 내내 펼쳐지는데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화성 야행을 찾았다. 화성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야행은 해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갖가지 늦은 시간 여러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작년에는 수원천변에서 화홍문을 중심으로 비디오아트 등 눈요깃거리가 많았는데 올 해는 조금 달랐다. 그 중 눈이 간 것은 수원시가 발굴하고 수원에서 널리 알리고 있는 수원의 독립운동가에 대한 프로그램이다. 이미 야행 이전에 연극이나 뮤지컬 등으로 만들어져 수원시민에게 소개된 인물들인데, 야행을 통해 거리극으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2019)로 주목 받..

남산 만보(南山漫步)..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거워진다'는 삼복이 지났지만 여전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남산 언저리를 천천히 걷고자 길을 나섰다. 북촌에서 한식 관련 기관이 하는 조청으로 고추장 만들기(식품명인체험홍보관)를 체험하고 맞은편 위치한 헌법재판소의 전시관이 있어 헌법과 헌법재판소를 이해를 하였다. 안국역을 지나 명동으로 길을 잡아 가면서 먼저 흥선대원군의 사저이자 고종이 태어나고 가례를 올린 운현궁을 본다. 대원군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는 대단위 한옥 건물로 사랑채 노안당, 안채 이로당 등 주요 건물들이 있다. 망국의 조선을 상징하는 곳으로 덕수궁과 더불어 의미가 깊다. 이어서 3.1운동의 기반이 되었던 천도교 대교당과 인사동거리, 베를린장벽, 나석주 열사상(동양척식주식회사), 명동성당을 차례로 찾아간다. 잠..

서촌 만보(西村漫步)..

서촌을 천천히 걸었다. 서촌에서 나고 자란 조선 최고의 화가 정선의 그림 배경이 된 구석구석을 따라 걸으며, 서촌 속에 자리한 역사적 사실도 살펴보았다.(5.30.~31.) 정선의 명화 진경산수화의 배경이 된 서촌 인왕산의 수성동 계곡과 인왕제색도를 그린 실물 지점을 찾아 거리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서촌에는 많은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는데, 그중 애국지사 이회영 기념관을 시작으로 조선후기 위항문학의 상징인 시사 송석원 터를 확인하고 또한 이 자리를 포함하여 서양식 거대한 저택인 벽수산장을 짓고 호화생활을 한 친일파 윤덕영 저택의 흔적을 보면서 암울한 시대 왕실의 일원으로 매국으로 호사를 누렸다는 것이 씁쓸하다. 벽수산장의 흔적은 문이 있던 돌기둥과 지금은 박노수 미술관으로 쓰이는 별관이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