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59

화성 만추

2024년 11월 23일 화성을 돌았다.깊어 가는 가을날 집 근처 화성에 갔다. 수원 화성은 가까이 있는 문화유산이라서 자주 찾는 곳이라 계절이 좋고 날씨가 좋으면 아이들과 순성(巡城)을 하는 곳이다. 화성 행궁 옆 행궁동이 많은 카페와 즐길 거리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관계로 여느 때보다 순성에는 많은 사람들을 지난다. 순성은 뭇골종합시장을 지나 남수문 동편 성곽을 따라 봉수, 창룡문, 연무대, 화홍문, 장안문, 화서문, 화성장대(서장대), 성신사, 성공회 수원교회, 수원 향교까지 둘러보았다. 제일 큰 아쉬움은 오후 13시 50분에 시작해서 수원 향교에 다다르니 17시가 넘었다. 수원 향교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라고 한다. 화성은 다양한 관람 지점이 있어서 그곳에는 숱한 이야기가 있다. 이번..

정동 나들이(덕수궁 돌담길 등)

2024년 11월 5일 정동을 갔다.서울 정동은 구한말 대한제국의 중심지로 황궁 덕수궁이 위치한 곳이다. 이곳 주변으로 당시 서구열강의 공사관이 즐비하였다. 특히 1896년 아관파천이 단행되었던 러시아 공사관 터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정동 나들이는 경성재판소(1928)로 쓰였고, 이후 대한민국 대법원으로 지금은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관람을 위해 찾은 길이다. 이곳이 예전 법원이었기 때문에 대한문(덕수궁 정문) 서측 골목 담장으로 이어진 길은 연인이 헤어진다는 속설이 만들어진 ‘덕수궁 돌담길’로 이 길이 가정법원으로 이어졌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정동 일대는 새로운 중심지로서 다양한 역사가 깃든 옛터가 존재한다. 그중 가장 이른 시기의 이야기는 바로 1592년 임진왜란으로 의주로 몽진했던 선조가 한양으로 ..

고구려의 하늘을 열다 졸본(환인)

2009년 6월 10일 고구려의 첫 수도 홀(졸)본에 갔다. 현재의 환인(환런)이다.중국 비류강변의 환인은 고구려의 첫 수도이다. 현재 이곳은 만주족 자치현이다. 그러나 고대에는 고조선에 속한 사람들이 숙신이었고 고구려시대에는 말갈인 오늘의 만주족이다. 2009년은 스마트폰이 없고 일반인들이 즐겨 쓰는 삼성 디카로 촬영을 하다보니 잘 흔들리고 특히 강화도 마니산 같이 구름과 안개에 수시로 휩싸이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다.    검은 구름이 골령을 덮어 / 玄雲冪鶻嶺산이 뻗쳐 연한 것이 보이지 않고 / 不見山邐迤수천 명 사람의 소리가 들려 / 有人數千許나무 베는 소리와 방불하였다 / 斲木聲髣髴왕이 말하기를 하늘이 나를 위하여 / 王曰天爲我그 터에 성을 쌓는 것이라 한다 / 築城於其趾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