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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홍난파 노래비

한파가 몰아치고 눈보라가 일더니 눈이 많이 쌓였었는데 돌연 볕이 좋아 눈이 녹는다.(2025.2.1.) 햄버거가 먹고 싶다는 아해 둘을 데리고 길을 나섰다. 온화하니 모처럼 걷기 좋아 남문으로 불리는 웅장한 수원 화성 팔달문 옆 팔달산으로 올랐다. 성곽 중턱 남포루 아래에 홍난파 노래비가 보인다. 지역 출신 음악가를 기리고자 그의 탄생 70주년을 맞아 1968년 수원 시민의 날에 건립된 것이다.​당대 수원지역을 대표하는 작곡가 홍난파, 본명 영후보다 난파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특히 그가 작곡한 동요 '고향의 봄'은 역작 중에 역작이다. 이원수가 작사(1926년 동시 발표) 한 노랫말이 지금 세대는 아니지만 일제강점기와 2000년대 이전 여느 농촌마을에서 볼 수 있는 풍광에 애련한 음률은 나라 잃..

연천 신라 경순왕릉과 고려 종묘 숭의전

한반도 중부에서 중요한 강은 한강이지만 그 한강 못지않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강이 있는데 바로 한탄강이다. 한반도 중부이자 경기도 북부의 젖줄인 한탄강은 너른 화성암 현무암 퇴적대지를 관통하는 강으로 예전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맷돌을 최고급으로 쳤다. 이렇듯 지질적인 특성은 물론, 고고학적으로 동아시아 최초의 주먹도끼(아슐리안 형, 1978년 미군 그렉 보웬)가 발견된 역사적 현장이다.연천은 이 한탄강이 흐른다. 강원도 평강군 지금의 휴전선 너머에서 발원하여 철원을 지나 도감포 합수머리에 임진강과 만나 조강(한강하구)에 이르러 서해와 만난다. 지리적으로 철원과 개성이 가까워 지금은 휴전선 부근의 벽지, 오지로 생각되지만 전쟁으로 막히기 전까지는 교통의 요지였다. 궁예의 후고구려인 마진, 태봉 왕국의 수도가..

화성 봉돈

수원 화성(水原 華城) 봉돈(烽墩)​수원 화성 팔달문 동편 지동시장은 순대로 유명하다. 특별히 싸진 않지만 푸짐하고 신선한 재료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20대 때 아버지와 동생이랑 가서 순댓국을 처음 맛 들인 곳이다. 어쨌든 순댓국이 먹고 싶어 한달음에 달려가 완뚝했다. 부모가 좋아하니 어린 두 아해도 좋아졌는지 보채서 나선 길이다. 양이 많아 평소 같으면 애들 것도 넘볼 테지만 너무 배불러서 남겼다. 특히 청양고추 채 썬 쌈장이 별미다. 나오는데 아이들 사탕도 손 가는 대로 덥석 집어 쥐여준다. 엄마네 여긴 엄마네 말고도 다 그렇다. 등을 못 펼 정도로 배부르니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화성 성곽 동남각루가 옆이다. 여기 동산은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의 참수된 몸뚱어리를 굴렸다고 전해지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