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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소렌토 피렌체

나폴리를 경유한 이탈리아 남부 여행은 폼페이와 소렌토였다. 패키지다. 테르미니역 옆 주차장에서 썩 좋은 버스는 아니나 전세 버스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지도나 안내가 잘 되어있지 않아 두리번 거리니 집시로 보이는 한 여자가 말을 걸어온다. 주자창을 찾는다고 하니 따라오라고 한다. 왠 친절인가 하다 쫓는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곳이 아니다. 조금 의아해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그러자 돈을 달란다. 뭐지 생각했으나 1유로를 꺼내 주니 10유로를 내야 한다고 한다. 안된다고 몇번의 실갱이를 하는데 주변으로 집시와 관련된 남녀노유가 몰려든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봉변을 당할 거 같은 느낌에 그냥 10유로를 주었다. 근처에 이탈리아 경찰이 있었지만 이런 일을 아무 것도 아닌 일상인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옛날 ..

로마

비가 내린다. 3월의 이탈리아는 우기이다. 지중해성 기후로 보통 건조한 곳이지만 겨울은 촉촉한 곳이다. 덕분에 2015년 3월 14일 결혼식을 하고 다음날 인천공항에서 두바이를 거쳐 들어온 로마에서 방구석을 면치 못했다. 경유지 두바이는 천정이 높고 세련된 공항이었지만 상당한 열기가 내린다. 대기 시간 3시간을 채우고 두바이에 6시간을 온 것처럼 또 6시간을 날아서 로마에 들어갔다. 칙칙한 공항(다빈치), 공항에서 비행길 내려 공항 리무진 버스로 갔다. 우리의 리무진 공항버스를 생각했건만 가격만 같지 승차며, 짐 싣는 거며 완전히 시골장터 도떼기 저리가라다 그래도 우리 장터는 나름 질서가 있고 분주한 것인데 여긴 짐을 잃어 버릴 수 있다고 본인이 챙기라고 하면서 정작 짐을 싣다 버스에 오르기도 벅차다 그..

만주행기 하얼빈 731부대, 김좌진, 상경용천부

만주행기​하얼빈, 731부대-동북호림원(백두산 호랑이 동물원)-성소피아성당-목단강 8녀투강비(동북항일유격대)-조선민족예술관(안중근기념관)-해림, 김좌진 장군 방앗간 유허지-흑룡강성 영안시 발해진, 상경용천부발해기와2009년 6월 1~3일. ​오래전 이야기다. 조상의 숨결을 만나러 간다는 설레임에 밤잠을 설쳤고 비행기 창문 햇빛에 눈을 번뜩이며 차속에서도 졸음을 참고 차창 밖 풍경에 눈길을 주었었다. 반도에서 살며, 섬나라의 세계를 경험하는 우리가 대륙이었으며, 대륙을 넘나들며 조상들이 살아가 반도의 북방.. 만주를 갔다.한반도 북방지역을 만주라고 부른다. 만주는 만주지역을 무대로 성장했던 여진족이 자신들의 민족이름을 만주로 칭하면서 지역도 만주로 하였다. 만주에 기원에 대해서 만주 황족인 애신각라에 따라..

큐슈행기 사세보 하우스텐보스, 후쿠오카성

큐슈행기 나가사키현 사세보시 하우스텐보스, 미우라 천주교회(성당),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성 ​처음 현해탄을 건너 일본 땅에 다다랗다.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던 일본을 실제로 보게 되니 설레임보다 담담하다. 이때 이후로 여러 차례 일본을 갔는데, 2014년 당시 일본은 선진국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2014.5.3~5.)그리고 2023년 찾은 일본은 너무나 달라졌다.​처음 일본에 대한 기대는 역사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다. 특히 큐슈는 한반도와 가까워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으로 우리 조상들이 건너가 처음 정착한 곳이고 이후 여러 부침을 겪다. 일본이 서양과 처음 조우하여 우리의 왜관 같은 데지마상관을 만들었다. 네덜란드와의 정기적인 무역은 근대를 여는 지식, 난학이 발달하였다. 이를 통해 성장한 무..

큐슈행기 나가사키 데지마, 평화공원

큐슈행기 나가사키 데지마상관, 나가사키 평화공원(원폭)​처음 현해탄을 건너 일본 땅에 다다랗다.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던 일본을 실제로 보게 되니 설레임보다 담담하다. 이때 이후로 여러 차례 일본을 갔는데, 2014년 당시 일본은 선진국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2014.5.3~5.)그리고 2023년 찾은 일본은 너무나 달라졌다.​처음 일본에 대한 기대는 역사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다. 특히 큐슈는 한반도와 가까워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으로 우리 조상들이 건너가 처음 정착한 곳이고 이후 여러 부침을 겪다. 일본이 서양과 처음 조우하여 우리의 왜관 같은 데지마상관을 만들었다. 네덜란드와의 정기적인 무역은 근대를 여는 지식, 난학이 발달하였다. 이를 통해 성장한 무사집단이 메이지유신을 단행한다. 그리고..

국립농업박물관

근현대 농업의 상징 수원의 국립농업박물관​일찌감치 일어나 두 아해들과 3.1절을 맞아 국기를 계양하고 큰 아이가 가고 싶다고 보챈 국립농업박물관을 갔다. 사실 특별기획전시를 보려고 간 거였는데 전시를 마쳤다. 일반 관람은 이번이 두 번째로 박물관 개관(22.12.15.)을 맞춰 재작년에 찾았었다.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아 또 수원에 생긴 국립박물관이라는 기대감이 컸는지 별 감응 없이 지나고 다시 찾았다. 다시 찾은 박물관은 우리 농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시설을 갖춘 곳으로 가족나들이로 제격이다. 작은 식물원에서 소설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바오밥나무를 실물로 확인할 수 있고 판매는 아니지만 중부지방에서 바나나가 재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과학기술의 진보에 따른 제어형 식물공장이 옥상 주차장..

수원 화성 홍난파 노래비

한파가 몰아치고 눈보라가 일더니 눈이 많이 쌓였었는데 돌연 볕이 좋아 눈이 녹는다.(2025.2.1.) 햄버거가 먹고 싶다는 아해 둘을 데리고 길을 나섰다. 온화하니 모처럼 걷기 좋아 남문으로 불리는 웅장한 수원 화성 팔달문 옆 팔달산으로 올랐다. 성곽 중턱 남포루 아래에 홍난파 노래비가 보인다. 지역 출신 음악가를 기리고자 그의 탄생 70주년을 맞아 1968년 수원 시민의 날에 건립된 것이다.​당대 수원지역을 대표하는 작곡가 홍난파, 본명 영후보다 난파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특히 그가 작곡한 동요 '고향의 봄'은 역작 중에 역작이다. 이원수가 작사(1926년 동시 발표)한 노랫말이 지금 세대는 아니지만 일제시대와 2000년대 이전 여느 농촌마을에서 볼 수 있는 풍광에 애련한 음율은 나라 잃은 ..

연천 신라 경순왕릉과 고려 종묘 숭의전

한반도 중부에서 중요한 강은 한강이지만 그 한강 못지 않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강이 있는데 바로 한탄강이다. 한반도 중부이자 경기도 북부의 젖줄인 한탄강은 너른 화성암 현무암 퇴적대지를 관통하는 강으로 예전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맷돌을 최고급으로 쳤다. 이렇듯 지질적인 특성은 물론, 고고학적으로 동아시아 최초의 주먹도끼(아슐리안 형, 1978년 미군 그렉 보웬)가 발견된 역사적 현장이다.연천은 이 한탄강이 흐른다. 강원도 평강군 지금의 휴전선 너머에서 발원하여 철원을 지나 도감포 합수머리에 임진강과 만나 조강(한강하구)에 이르러 서해와 만난다. 지리적으로 철원과 개성이 가까워 지금은 휴전선 부근의 벽지, 오지로 생각되지만 전쟁으로 막히기 전까지는 교통의 요지였다. 궁예의 후고구려인 마진, 태봉 왕국의 수도..

화성 봉돈

수원 화성(水原 華城) 봉돈(烽墩)​수원 화성 팔달문 동편 지동시장은 순대로 유명하다. 특별히 싸진 않지만 푸짐하고 신선한 재료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20대 때 아버지와 동생이랑 가서 순대국을 처음 맛 들인 곳이다. 어쨌든 순대국이 먹고 싶어 한달음에 달려 가 완뚝했다. 부모가 좋아하니 어린 두 아해도 좋아졌는지 보채서 나선 길이다. 양이 많아 평소 같으면 애들 것도 넘볼테지만 너무 배불러서 남겼다. 특히 청양고추 채썬 쌈장이 별미다. 나오는데 아이들 사탕도 손 가는대로 덥석 집어 쥐어준다. 엄마네 여긴 엄마네 말고도 다 그렇다. 등을 못 펼정도로 배부르니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화성 성곽 동남각루가 옆이다. 여기 동산은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의 참수된 몸뚱아리를 굴렸다고 전해지는 데… 바로..

국립과천과학관

미래는 자신의 꿈을 믿는 사람들의 것이다-엘리너 루스벨트2025년 2월 22일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을 다녀왔다. 아이들이 공룡과 동물을 많이 좋아하여 과천의 과학관을 찾았다. 관람과 체험에 많아 보통 일반인이나 고학년 보다는 저학년 아이들이 학습하고 경험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관람료나 주차료는 다자녀할인도 되고 관내 푸드코트와 매점, 그리고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갖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기 좋은 곳이다. 외부 음식도 가능하니 김밥이든 때거리를 마련하여 찾는다면 과학관이 넓고 오래 체류할 수 있어 종일 시간 보내기 좋다. 더욱이 교통도 편리하여 전철 4호선 서울대공원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연결되고 도로 교통도 봉담과천도시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쉽게 도달하는 근접성이 뛰어난 가성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