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샘의 역사나들이(답사)

하남역사박물관

달이선생 2022. 11. 22. 12:52

  하남시를 찾았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 하남문화원에서 여는 '2022 미래유물전, 일인칭 하남'을 보기 위해서였다.

  하남시는 옛부터 경기도 광주에 속한 곳이다. 경기도 광주는 한강 중상류에 위치하여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따라서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중요한 사실을 여럿 남겼다. 한성백제 한산, 남북국 시대 신라 신주, 한산주(주장성), 고려 광주목, 광주부, 조선 광주유수부와 중요한 행정중심지는 물론 남한산성, 조선 왕실 도자기 제조 사옹원 광주분원, 광주대단지 사건 등이 유명하다.

  옛 광주에 속한 지역으로 현재 그 명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경기도 광주시와 성남시도 있다. 이중 하남시가 광주라는 지역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는 대표적인 것은 고대 유적인 이성산성, 나말여초 광주의 대표 호족인 왕규가 만든 철조 석가불좌상, 광주향교가 있다.

  하남역사박물관은 작지만 하남시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드러내기에 손색이 없다. 다만 작은 공간이다보니 현대의 한강 개발과 함께 미사리 까페로 유명했던 사실을 자세히 소개하기는 여력이 없다. 특별기획전시실이 있으니 앞으로 다양한 하남의 역사와 문화가 전시될테고 또는 중요한 전시도 유치 될 것이다.

  지역을 다니면서 박물관을 찾는 것이 즐거움이다. 하남에서는 앞서 전시를 보기 위해 들렸었지만 하남문화원 선생님의 권유로 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을 들어서니 제일 먼저 3층 전시관부터 가라고 한다. 하남역사박물관은 3층부터 아래층으로 이어지는 시대순으로 전시를 하기 때문이다. 3층에 올라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전서체의 '하남'과 그 아래 하남시의 항공사진으로 타일 시공한 바닥이다. 그리고 하남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라는 사실이 강조되는데 바로 한성백제였다. 그래서 한성백제기의 특성을 하남의 고래에 문화로 소개하고 있다. 물론 백제의 문화상이다.

  하남은 지금까지도 한성백제의 정통성을 향토사가를 중심으로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요 유적인 이성산성을 일찍부터 한성백제의 '위례성', '한산'으로 비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뒷받침하는 고고학적 단서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한성백제의 위례성 권역에 하남이 위치한다. 문제는 그 중심을 이야기하려니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 이성산성에 대한 성격 규명이 화두인데 현재까지는 고대에 중요한 관방유적으로 백제는 물론 여러 시대를 관통하지만 산성의 중요시설과 쓰임은 통일신라시기에 중점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성산성의 성곽 등이 신라 산성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어 남문의 문이 현문(바닥에 뚫린 대문이 아닌 방어가 강조된 나무 사다리로 올라야하는 성문)으로 시설된특징에 따라 신라 산성으로 밝혀졌다.

  향토사가들이 탄식할 내용이다. 다만 위례신도시 개발 등 한강변 대단위 개발에 따라 많은 유적들이 발굴되고 있는데 한성백제의 고분과 주거유적이 대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중심지 이론보다는 한성백제의 주변부로서 중요했던 하남의 역사상을 정립하는데 뜻을 모아야하지 않을까한다.

  하남의 뜨거운 감자 이성산성은 하남역사박물관의 중요한 전시주제이다. 고대 하남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주고 있는 유적으로 상설전시에서도 공을 많이 들였다. 특히 이성산성 실감관에서 보여지는 영상은 작은 박물관치고 상당히 공을 들여 볼만하다. 영상말미에 이성산성의 문이 열리며 전시실로 이어지는 연출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이성산성은 이름도 특이한데 산성이 가지는 특성들도 상당히 이채롭다. 제사 등과 관련된 9각건축물이며, 대규모 건축흔적, 고대 음악의 단서가 되는 요고의 출토 등 아직도 이성산성을 이해하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갑자기 까만 부처님이 떡하니 나타난다. 바로 보물로 지정된 하남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이다. 사실 석가좌상은 복제고 실제 보물은 석가좌상을 받치고 있는 석조좌대이다. 그럼 석가좌상은 어디에?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여기와 마찬가지로 중앙에 떡하니 앉아 계신다. 철로 만든 불상이 발견되고 이를 서둘러 보물로 정하고 옮겨진 이후 불상을 떠받치던 석조좌대가 발견되면서 이는 하남역사박물관에 남게 된 것이다. 그렇잖아도 뜻있는 지역사람들이 철조석가여래좌상을 모시기를 갈망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불상의 백미로 알려진 경주 석굴암 본존불상과 유사한 조형미를 자랑하는 철조석가여래좌상은 그 형식미와 함께 철을 사용하여 만들었듯 힘과 강인함이 느껴진다. 이는 신라말 지방의 권력자 호족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바로 광주의 호족인 왕규의 후원으로 만들었다. 왕규는 고려 태조 왕건과 그 아들 혜종에 이르기까지 국혼을 한 권력자다. 더욱이 태조로부터 왕씨를 사성(강릉, 양근함씨의 중시조) 받을 정도로 고려 개국공신으로 위세가 대단했다. 그런 그가 결국 욕심이 지나쳐 외손자 광주원군을 보위에 올리고자 했으나 희대의 인물인 태조의 아들 왕요(정종이다. 동생이 광종)형제, 서경의 권력자 왕식렴을 넘지 못하고 좌절된다. 여하튼 철조석가여래좌상이란 대단한 미술품을 만들 수 있었던 저력은 그가 대단한 지위에 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꽃피웠던 피렌체에 이 좌상 같은 피에타(예수 성모상으로 미켈란젤로의 걸작)가 만들어졌다. 왕규같은 후원자 메디치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2층은 조선시대와 근현대를 아우르는 전시실이다. 입구에 커다란 문루처럼 편액으로 ‘청풍루’를 설치하고 근현대 인물들을 드러내고 있다. 하남지역의 독립운동가와 현대의 의인이다.

독립지사

김교영 구희서 이대헌 김홍렬

의사자 조경석 양필석 순직소방관 김동식

 

  1층에 내려오면 어린이체험실과 특별전시실이 있다. 특별전시실에서는 하남과 관계된 왕실분묘에서 출토된 여러 의복에 대한 기획전시를 하고있다. '조선왕자 하남정주'이다. 그런데 제목이 이상하다. 조선왕자는 알겠는데 하남정주라 한자인데 풀어보면 ‘하남에 살았다’는 것이다. 글쎄 주요 인물인 선성군 이무생, 의원군 이혁 등이 살았다지만 실제 그들이 살았다는 것은 의문이고, 확실한 것은 그들의 묘가 하남에 만들어졌고 후에 이들 조상의 묘를 관리하고자 후손들이 세거하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왕자들이 산 건 아니다. 제목만 보고 그냥 넘어가려다. 기획전시 설명에서 왕자 본인들이 살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서 바로 잡는다. 하남역사박물관을 찾아 뜻하지 않게 좋은 관람을 하고 마지막에 딴지다.

  그래도 하남역사박물관은 하남시의 보물이다.

말모양 유물
말은 십이지 중 일곱번째 동물로써, 고구려의 주몽, 신라의 혁거세 등 나라의 시조가 탄생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인식되었다. 말은 신이 지상과 천상을 오갈 때 타고 다니는 교통의 수단이나 소식을 전하는 사자 등을 상징하기도 한다.이성산성의 말모양 유물은 산 정상부 동쪽에 위치한 9각 건물지와 장방형 건물지 주변 신앙유적에서 출토되었다. 유물은 총 40여 점으로 17마리 정도의 말과 말에 필요한 장신구 등이 발견되었다. 재질은 흙 또는 쇠이며, 말의 머리 또는 다리가 부러진 형태가 많다. 말의 눈, 코 입과 함께 갈기, 재갈, 고삐, 안장 등을 표현하여 매우 사실적으로 제작하였다.말모양 유물은 마을의 안녕을 빌거나 외적의 침입,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화를 당하지 않도록 기원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하남역사박물관 

얼굴모양 조각품 4
머리에 두건 같은 것을 표현한 듯 두 줄의 선이 그어져 있다. 가면으로 사용하기에는 작은 크기로 산성에서 행해진 제사 의례에 사용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사람모양 조각품 5
비교적 완형에 가까우나 다리가 일부 잘라진 상태이고 팔을 만들어 끼웠던 것으로 보이는 홈이 남아 있다. 제사 의례에 사용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무진명 목간
나뭇조각에 문자를 기록한 것을 목간이라고 한다. '무진(戊辰)'명 목간은 '무진 1월 12일'이라는 연, 월, 일, '도사(道使)', '촌주(村主)'라는 삼국시대 관직명이 기록되어 학술 가치가 높은 유물이다.
하남역사박물관[출처] 하남역사박물관|작성자 달이선생

국내 최초로 출토된 삼국시대 타악기 요고이다. 요고란 장구의 원형이 되는 고대의 타악기로, 허리에 차거나 무릎에 올려 놓고 연주한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묘사된 바 있다.
하남역사박물관 

역시 복제는 원작을 뛰어 넘을 수 없다. 괜히 띵작인가…

독립지사
김교영 구희서 이대헌 김홍렬
의사자 조경석 순직소방관 김동식 의사자 양필석

장옷( 長衣)
16세기 선성군 묘역
조선시대 여성의 대표적인 포로 왕비를 비롯하여 서민에 이르기까지 외의(外 衣)로 착용되었다. 조선 전기의 장옷은 저고리를 길게 한 형태와 유사하다. 좌우가 대칭이며, 목판깃이 겉길과 안길 안쪽에 달렸다. 겨드랑이 아래 조그만 삼각무(사각접은형)가 있고, 소매는 직선의 통수이고, 소매 끝에는 넓은 거들지가 달려 있다. 풍성한 품을 가진 전기에 비하여 임진왜란 이후 장옷의 품이 좁아지기 시작하여...
하남역사박물관 

선성군 이무생
조선 기생 탁금아와의 사랑으로 유명하다. 탁금아를 얼마나 아꼈으면 정실부인을 내치고 부인으로 앉혔다. 그러나 왕족이 그것도 유교성리학을 숭상하는 조선에서 강상에 위배되는 이 일은 화가 되었으니 선성군은 유배되고 탁금아는 원래 기생으로 돌아갔다. 선성군은 당대에는 정식 군왕으로 시호를 못 받아 공정왕으로 불린 정종의 아들이었다. 작은아버지 태종의 강녕함에 똑똑한들 똑똑한 티도 못내고 살아야하는 처지였는데 그래선지 음주가무로 일생을 보낸 사람이다.

저고리
선성군 묘역 16세기​

스란치마
선성군 묘역 16세기
조선시대의 여성 치마는 허리, 치마폭, 끈으로 구성되었고, 봉재 상태에 따라 숨을 두거나 누비거나, 겹으로 짓거나 홑으로 만들었다. 치마의 종류는 용도에 따라 예복용과 평상용으로 나눌 수 있다. 예복용 치마는 거들치마, 전단 후장형치마, 접음단치마, 스란치마 등 다양하다.스란치마는 무릎 근처에 가로로 선 장식을 댄 치마를 일컫는 것으로, 선 장식에 하나이면 스란치마라 하고, 두단으로 된 치마는 대란치마라 한다. 통상적으로 스란치마는 직금으로 문양을 잔 별도의 스란단을 치마에 덧붙여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이 유물은 치마를 제작하기 위한 직물을 계획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스란문양을 직물에 직접 짜 넣은 것이다.
하남역사박물관 

철릭
의원군 묘(1661~1722)
철릭은 천익이라고도 하며, 왕을 비롯하여 일반백성에 이르기까지 착용한 옷으로 활동성이 있는 남자포를 말한다. 조선 초기에는 평상시에 입는 편복으로, 예복에선느 밑받침옷으로 착용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융복으로 주로 착용되었다.곧은 깃의 상의와 하상을 따로 재단한 후 허리에서 주름을 잡아 의에 연결하여 만든 원피스형포이다. 기본형에는 변함이 없으나 시대에 따라 상하의길이나 깃, 소매, 옷고름, 주름 등이 변하였다. 의와 상의 길이는 초기에는 의의 길이가 상보다 길고 후기로 갈수록 상의 길이가 더 길어진다. 소매는 통으로 된 것과 한쪽 또는 양쪽 소매에 단추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한 것이 있다. 깃은 이중깃에서 일반 둥근깃으로 변하였다. 소매는 착수에서 광수로 변하였고, 고름은 2개의 짧고 좁은 것에서 1개의 길고 넓은 고름으로 변하였다.이 철릭은 운보문단 홑철릭으로, 치마의 양옆이 트여 있다. 여밈은 고름 1상과 매듭단추로 여몄으며, 허리에는 대를 공정하기 위한 고리와 끈이 있다.
하남역사박물관

 

조선왕조실록에 전하는 의원군의 됨됨이와 업적이다.

김병학이 아뢰기를,
"의원군(義原君)인 문정공(文貞公 : 이혁(李爀)은 왕실의 별자(別子)의 종통을 이었으며, 충경(忠敬)으로 주나라 왕실을 높이 모시는 절목을 이어서 명철한 임금이 길이 나타날 상서로움이 끝이 없게 하였고, 이번에 성명(聖明)께서 임금의 자리에 올랐을 때에는 편집한 《사례찬설(四禮纂說)》을 또 세상에 간행하여 유교가 알려지고 운수를 빛내는데 관계가 있게 하였으니 그 공이 또한 크지 않습니까? 상상(上相)에 추증하여 이어서 대대로 제사를 지내주도록 하는 것이 은덕을 갚는 절차에 합당할 것 같습니다."(" 炳學曰: "義原君 文貞公承王室繼別之宗, 纘忠敬尊周之節, 以至濬哲長發之祥無疆惟休。 今當聖明御極, 所輯《四禮纂說》, 又刊行於世。 斯文顯晦, 有關熙運, 其功不亦大矣乎? 贈上相, 仍擧世祀, 恐合崇報之典。" 允之。)고종실록 4권, 고종 4년 12월 17일 병신(1867년)

김병학운 안동김문 장동김씨의 영수로 흥선대원군과도 친하여 가문이 내쳐질때도 지위를 지켜 당대 영의정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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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역사박물관

하남시를 찾았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 하남문화원에서 여는 '2022 미래유물전, 일인칭 하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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