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비봉리패총전시관
2023. 2. 18. (토) 15:30
창원, 함안은 언제나 시간될 때 가야하는 고향집 같은 곳으로 처갓집이고 우리 아들들의 외갓집이다. 아이들과 창원 북면 온천 겸 숙박을 위해 길을 나섰다. 가는 도중 우연찮게 창녕비봉리패총전시관을 만났다. 낙동강 지류인 청도천 변에 위치하는 곳으로 이런 내륙에 무슨 패총일까 생각하며, 뭐 패총이 꼭 바다만 있어야는 것은 아니니 민물조개인 재첩 같은 그런 건가 생각했다. 현재의 해안경계인 마산포에서 60km나 떨어진 내륙이지만 6천년경 신석기시대 비봉리는 이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는 해안가였다. 때문에 비봉리패총의 발견은 우리 고고학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는 중요한 발견이 되었다고 한다.
전시관 외부는 건물 생김새가 특이했다. 허름한 것 같기도 하고 마치 고향에서 보던 양수장 같은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짓기로 했던 배수장을 전시관으로 탈바꿈 한 것이라고 한다. 배수장 때문에 유적이 발견된 의미를 살린 것이다.
뭐지 하고 들어간 비봉리패총전시관은 정말 훌륭한 전시관이었다. 수도권 등지에 예산에 또는 무관심 등에 외면받아 형식적으로 있는 전시관들이 많은데 여기는 정말 제대로된 전시관이었다. 작지만 아이들의 시선에 맞춘 전시물과 디오라마,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거리, 그리고 마치 발굴장 사무실을 옮겨 놓은 듯한 기획전시(인근 수다리패총)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더욱이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에 신석기시대 생활을 보여주는 단순한 이미지와 지하 전시장 내부에 펼쳐진 신석기시대 비봉리의 디오라마는 환상적이다. 더욱이 전시관 편의시설인 화장실이며, 엘리베이터며 뭐하나 빠지는 게 없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설사가 배치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작은 군단위 지자체에서 중요한 유적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제대로 만들어서 보여주는 모습에서 경상도가 왜 경상도인지 알게된다. 흔히들 서유럽, 일본을 가서 그들의 문화저력에 놀란다. 그리고 오늘날 그들의 힘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게된다. 현대 한국사회가 왜 경상도를 못 능가하는지 이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수도권은 사람만 많고 돈만 흐르는 인간 본류의 가치는 외면되는 문화적으로 불모지에 불과한 사막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이곳 전시관에 가장 인사 깊은 유물은 신석기 사람들의 나무배와 토기에 새긴 멧돼지 문양이다.
기획전시
수다리패총
목제 노(木製 櫓)
신석기시대 국립김해박물관
리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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