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역사)

제정구선생 20주기 특별전 가짐 없는 큰 자유 2

달이선생 2019. 9. 27. 05:00




































































전시동영상




후기



1979년 한독 마을로 이주하여 제정구 선생과 함께한 원로 심병현(출처 : 인터뷰, 사진 이호순)




개회식에 앞서 14시 대야성당에서 추모미사를 하였다.




고성탈박물관 남진아 학예사가 이번 특별전에도 적극 참여하여 디자인본부 이호순 대표와 전시장 준비 등을 진행하였다.







부대행사



내 친구 정일우

  2017년 10월 26일 개봉한 다큐 영화 '내 친구 정일우'가 이번 특별전 부대행사로 열렸다. "진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 정일우 신부는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청계천에 들어가서 그동안 비인간적으로 살아왔다고 반성하였다고 한다. 그 뒤 가난한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그저 함께 살아갈 뿐, 앞서거나 이끌거나 하지 않았다. 평생을 사람으로 살고자 노력한 정일우 신부님이시다.

  예수님의 삶을 실천한 정일우 신부님은 예수께서 천국 들어가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쉽다라는 말씀을 새기고 가난한 사람들이 주인되고 중심되는 세상을 꿈꿨다. 그래선지 정일우 신부를 말할 때 수식어는 가난한 이들의 벗이나 친구라고 이야기한다. 장난과 놀기를 좋아하시고 술, 담배, 커피를 즐기는 동네 할아버지 같은 신부님. 그런 정일우 신부가 가장 잘 하는 것은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말하기는 좋아해도 듣는 것은 참 어려운데, 성직자로서 듣는 걸 잘 하셨다니 그의 성품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큐는 나레이션을 통해 성직자의 삶, 청계천과 복음자리 이야기, 상계동 철거민 투쟁, 괴산에서 살아가기 등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간간히 들리는 정일우 신부님의 육성과 영상들로 정일우 신부님에 대한 매력이 드러나고 어느 샌가 그리움이 묻어난다. 그리고 '정일우 신부님과 함께 지낼 수 있었다면 좋아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생긴다. 생전에 딱 한 번 뵈었는데, 단식기도 중에 건강을 잃으신터라 인사만 드린 정도라서 별다른 감정을 나눌 수 없었던 단발마 정도의 인연이었다. 오늘 정일우 신부님의 발자취를 보고 나니 책과는 또 다른 감동이 몰려온다. 기념사업회(상임이사 박재천)에서 펴낸 제정구 선생의 자서전 '신부와 벽돌공'을 재밌게 읽었고, '정일우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받은 터에 몇 년 전 다큐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작은 정성을 보탰었다. 정말로 궁금하던 다큐를 오늘에서야 본다.

  시흥시 복음자리와 제정구를 말한다면 사람 정일우가 빠지면 안된다. 진짜 사람 정일우 신부를 추억한다.  









'주저리주저리(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안면 유래비  (0) 2019.12.04
제정구선생 20주기 특별전 가짐 없는 큰 자유 1  (0) 2019.09.27
두만강의 눈물  (0) 2019.09.05
밀정  (0) 2019.08.13
녹두꽃  (0) 2019.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