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샘의 역사나들이(답사)

시흥시 문명석, 조덕준 자선비

달이선생 2019. 4. 13. 12:30

시흥시 문명석, 조덕준 자선비

 

  시흥시 능곡동 영모재 공원은 영화 '광해'로 잘 알려진 광해군의 국구 류자신의 묘역이다. 문화류씨의 선영으로 시흥시에서는 오래된 가옥인 재실 영모재가 위치한다. 그 한켠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그 끝자락 산 아래 문명성, 조덕준 자선비와 낭정호 송덕비가 위치한다. 이곳은 능곡동에 살던 원주민 이주단지로 이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바로 류자신 신도비이다. 고개를 돌린 귀부의 당당함과 장엄함에 눈길이 간다. 다만 현재는 쌍룡쟁주라고 해서 용 두 마리가 여의주를 두고 다투는 모습의 이수부분만 잘 보이고 귀부는 난간석에 의해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문명석, 조덕준 자선기념비와 낭정호 송덕비는 이리저리 자리를 못잡고 떠돌던 비석이다. 현재 영모재 공원에 있는데, 원래는 능곡동 옛 삼거리 시장 입구에 있던 것인데 택지개발로 비석들이 자리를 못잡다 지역의 원로인 김규성이 앞장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지게 되었다.

 

 

 

 

 

 

 

 

 

 

 

 

 

 

 

 

 

 

 

 

 

 

  영모재 입구 들어서면 재실 영모재와 그 위로 선영이 눈에 들어온다. 그 옆으로 공원이다. 이 공원에 들어서서 산 아래까지 가면 자선비가 있다. 여기 영모재는 구한말 서울의 목수인 경장이 내려와 지은 향리의 그럴듯하게 잘 지은 멋스런 기와집이다. 문화류씨가에서 재실로 사용하면서 현재는 시흥시에 기부채납하여 시흥시 향토유적으로 보존되고 있다.

 

 

낭정호송덕비, 문명석 조덕준 자선기념비

 

 

 

 

 

출처 : 시흥문화원, '시흥의 생활유물 자료집'(2010)

 

  자선비는 원래 시흥군 능곡리 삼거리(장) 입구에 있었는데, 능곡동이 개발되는 와중에 이리 저리 떠돌다 능곡동 토박이 김규성의 노력으로 현재의 영모재 공원에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자선비에 대한 설명 중 문명성, 조덕준, 낭정호에 대한 자료를 찾지 못해 이를 제보할 것을 설명판에서 안내하고 있다. 다행히 문명성, 조덕준 자선비는 그렇지만 낭정호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이 알려졌다. 지역사가인 심우일이 낭정호에 대한 기록을 찾아서 낭정호가 서울의 지주이자 사업가로 미주한인에게도 기부를 할 정도로 자선에 밝은 인물인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이 송덕비 역시 시흥의 대표적인 애국지사인 3.1독립지사 권희가 여민동락 소작인회를 만들고 고율의 지세를 낮춰 줄 것을 대표가 되어 낭정호를 찾아가 받아내고 그 고마움으로 주동이 되어 세운 비석이다. 권희 지사는 이곳 마을에 위세 좋은 안동권씨 종손으로 반가의 후예로서 일제측 기록에 따르면 서당생도로 기록된 인물이다. 이러한 권희지사가 구장터 3.1운동(시흥군 군자면 산대장터)을 모의 주도하다가 피체되어 옥고를 치른 후 가세가 기울어져 소작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문명성, 조덕준에 대한 인물 제보와 자선비에 대한 내용이 밝혀지는 것이 절실했는데 그 단초를 찾아 바로 잡는다.

 

 

 

   매일신보 1921년 6월 17일자 기사에서 문명석과 조덕준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나온다. 그간 이들이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는 몰랐는데, 문영석으로 오기된 '문명석은 60세 하상리 129번지, 조덕준은 46세 능곡리 245번지에 거주한 지역 인물이며, 자선비 내용에 대해서 표창하기 위해 수암면장 김성진(장상리)의 19동리 구장들이 3원 50전을 모아서 총 16원 50전으로 능곡리에 비를 세워 공덕을 찬양하였다.'고 나온다. 이 기사를 보면 거주지가 명확히 나오니 앞으로 관련 연성동과 능곡동의 토박이들에 대한 구술 조사를 통해 더 자세한 이들의 신원이랑 자료가 찾아지길 기대한다.(저의 노력은 여기까지 '한개'의 활약 기대합니다) 기사 내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자선비 부분에서 확인하면 된다.

 

 

 

 

 

 

 

 

 

 

 

 

 

 

 

 

 

 

 

 

 

 

 

 

 

 

 

 

"(번역문) 가로에 불망비
 시응사는 문영석씨의 공덕을 표창코저
시흥군 수암면 하상리 이백이십구번지 문영석(60)과 동군동명 능곡리 이백사십오번지에 사는 조덕준(46) 양씨는 항상 면내에 대한 산업의 개선과 근검저축과 교육을 장려하기고 면내에 사는 백성을 지도하기에 무한히 힘을 쓰든터인데 더욱이 구차한 사람에게는 세납도 대신 바쳐 주고 먹을 것도 준 것이 한 두 번이 안인터임으로 이번에 그를 표창키 위하여 동군동면장 상리(장상리) 김성진의 십구동리의 구장들이 각기 삼원 오십전씩 모아서(합계 16원 50전) 능곡리에 불망비를 세워 그 공덕을 찬양하였더라"-자료 출처 : 매일신보(검색 : 국립중앙도서관 신문 검색(https://www.nl.go.kr/newspaper/sub0101.do?id=CNTS-00094131464)

 

 

 

 

 

 

 

 

 

 

동영상(201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