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이야기

[농부의 시] 바람

달이선생 2012. 6. 10. 11:00

 

 

 

바람

 

 

이영주*

 

 

 

 

 

 

너의 곁에

나의 곁에

사계절 변함없이

찾아오는 손님

 

 

아무리 쳐다보아도

만져보아도

보이지는 않는다.

보이지는 않는다.

 

 

나뭇잎을 흔들어주고

풍경소리 울려주고

농부의 힘든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달래준다.

 

 

 

 

'바람' 원작

 

*이영주는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반양리에서 맛있는 오이와 토마토 등을 기르는 농부이다.

농삿일을 하면서 틈틈이 자신의 감정을 시로 적은 것을 액자로 만들어 집안 곳곳에 걸어두고 있다.

앞으로 100편의 시가 완성되면 시집을 내겠노라 포부를 밝히는 농부, 이영주..

검게 그을린 주름진 얼굴에서 환하게 웃을 때 시를 향한 그의 열정을 본다.

 

 

농부의 시 '바람'은 이영주의 작품으로 시골집 대문 한켠에 붙은 것을 보고 필자가 약간 검수하고 올렸다. 풍경사진으로 올린 것은 원작자 이영주의 집의 처마 아래 풍경이다.

초여름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풍경을 울리고 그 아래 바람이 지나면서 누렇게 익은 보리가 흐늘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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