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샘의 역사나들이(답사)

진주성 만보 셋

달이선생 2024. 7. 31. 12:05

2024년 7월 27일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성을 찾았다.

진주성은 진주성 자체가 문화유산이고 이 안에는 누구나 아는 열녀 논개 영정을 모신 사당과 남강을 굽어보는 누각 촉석루와 그 아래 의암이 있다. 그리고 국립진주박물관이 서장대 아래 위치한다. 임진왜란 3대 대첩이고 특히 일본에서는 가장 치욕스러운 패배의 역사로 기억되고 있는 진주대첩이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전문 박물관이다.

답사는 예전 단순히 촉석루와 박물관 만을 급히 둘러봤던 기억에 천천히 곳곳을 둘러보았다. 따라서

진주성의 현존하는 북문인 공복문에 들어서서 충무공 김시민 장군상을 돌아 진주 포정사 문루를 지나고 고려 현종의 충신으로 요(거란) 성종이 회유하다 끝내 순절하였던 하공진을 모신 경절사를 참배하였다. 그 앞 운주헌 터(경상우도병마절도사 집무실, 보통 병사와 통제사의 집무실을 운주헌이라고 함)를 지나 청계서원(정신열, 정천익 선생을 모신 곳) 내로 진주성 북장대에 올라 진주 시내를 보고 내려와서 진주박물관을 관람하였다. 그리고 뒤로 돌아 (서)포루에 올랐고 그 위로 김시민, 황진, 최경회, 김천일, 장윤, 고종후 장군 등 진주대첩의 영웅들을 모신 창열사에 참배하였다. 그 옆 호국사를 지나 남강의 시원한 바람이 좋은 서장대에 올랐고 이어 진주 3.1운동 기념비와 (6.25 한국전쟁)진주지구 전승비 보고 남강변 성곽길을 따라 동편 끝에 위치한 촉석루와 의암, 논개를 모신 의기사를 참배하고 나와 진주 시민들이 세운 임진대첩계사순의단(없어진 정충단을 확대 재건한 것으로 보임)과 김시민 전공비, 진주 촉석 정충단 비를 보고 나왔다.

사실 진주성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보통 매표를 하고 들어와서 제일 먼저 순절한 논개이 자취가 있는 촉석루와 의암을 가서 끝내거나 더러는 남강변 성곽길을 따라 국립진주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에 찾은 답사를 단체로 왔다면 일반적인 답사를 하였을 터인데 다행히 우리 가족이랑 와서 답사의 동지 두 아들과 둘러봤다. 그래도 공북문을 들어서서 김시민 장군상이나 포정사 문루, 더 간다면 경절사를 간다지만 박물관을 나와 그 뒤쪽은 거의 먼 길에서 온 사람들이라면 잘 안 가는 곳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촉석루 방면보다 더 좋은 곳이 이곳이다.

그 많던 포루 중에 1기만 복원하여 유일한 진주성 포루는 북서포루, 서포루의 위치이다. 이곳에 서면 진주 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우리 총통도 재현하고 있다. 거기서 내려와 진주성의 진정한 영웅들을 모슨 창열사를 들렸다. 높은 계단을 연거푸 올라 들어서면 위패에 한자로 공신의 이름이 나온다. 물론 가장 좌측에 김시민 장군이고 그것도 그렇지만 이름 없이 돌아가신 우리 선열을 위한 곳이 있다. 서쪽 편 비석인데 한자로 '제장군졸지위'라는 비석이 있다. 이곳을 들리는 사람이라면 꼭 참배하시라 김시민, 황진, 김천일, 최경회 같은 지도자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지휘를 받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피눈물을 쏟은 이들이 없었다면 진주대첩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선지 박정희 대통령도 대통령 되기 전에 들려 그 앞에 흔적을 남겼다. 각하로

창열사를 나오면 호국사 옛 터를 지나 남강을 아우르고 진주성에서 가장 높은 서장대에 오른다. 수원 화성에서도 가장 높은 장대가 서장대인데 진주성도 서장대가 가장 높은 곳이다. 당연히 지리적 요충지고 시원한 바람이 좋은 절경지다. 그리고 논개의 자취가 진한 촉석루와 의암, 의기사를 봤고 특기할 것은 박물관에서도 본 논개 영정이 친일 화가 김은호에서 바뀌어 표준 영정을 제작하여 걸었다는 것이다. 사실 역사를 생각할 때, 어릴 때는 친일 화가의 작품이 웬 말 인가라며 엄청난 비판에 비판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도 역사이지 않는가 물론 미당이 친일을 후회하고 뼈저리게 반성을 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그 시대를 살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것은, 그가 그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 논개 영정이었다는 것일게다. 그리고 오늘 그 영정을 바꾼 것도 역사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약점이 있는데 이런 세에 편승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