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샘의 역사나들이(답사)

진주성 만보 둘, 국립진주박물관

달이선생 2024. 7. 30. 12:19

2024년 7월 27일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성을 찾았다.

진주성은 진주성 자체가 문화유산이고 이 안에는 누구나 아는 열녀 논개 영정을 모신 사당과 남강을 굽어보는 누각 촉석루와 그 아래 의암이 있다. 그리고 국립진주박물관이 서장대 아래 위치한다. 임진왜란 3대 대첩이고 특히 일본에서는 가장 치욕스러운 패배의 역사로 기억되고 있는 진주대첩이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전문 박물관이다.

답사는 예전 단순히 촉석루와 박물관 만을 급히 둘러봤던 기억에 천천히 곳곳을 둘러보았다. 따라서

진주성의 현존하는 북문인 공복문에 들어서서 충무공 김시민 장군상을 돌아 진주 포정사 문루를 지나고 고려 현종의 충신으로 요(거란) 성종이 회유하다 끝내 순절하였던 하공진을 모신 경절사를 참배하였다. 그 앞 운주헌 터(경상우도병마절도사 집무실, 보통 병사와 통제사의 집무실을 운주헌이라고 함)를 지나 청계서원(정신열, 정천익 선생을 모신 곳) 내로 진주성 북장대에 올라 진주 시내를 보고 내려와서 진주박물관을 관람하였다. 그리고 뒤로 돌아 (서)포루에 올랐고 그 위로 김시민, 황진, 최경회, 김천일, 장윤, 고종후 장군 등 진주대첩의 영웅들을 모신 창열사에 참배하였다. 그 옆 호국사를 지나 남강의 시원한 바람이 좋은 서장대에 올랐고 이어 진주 3.1운동 기념비를 보고 남강변 성곽길을 따라 동편 끝에 위치한 촉석루와 의암, 논개를 모신 의기사를 참배하고 나와 진주 시민들이 세운 임진대첩계사순의단(없어진 정충단을 확대 재건한 것으로 보임)과 김시민 전공비, 진주 촉석 정충단 비를 보고 나왔다.

1984년 개관한 진주국립박물관

요즘 국립박물관의 전시 기획과 방법 등이 많이 달라졌다. 옛날 박물관의 모습은 유리 진열장이 있고 그 안에 투박한 유물이 번호가 매겨져 차례차례 상차림 하듯 올려져 있고 되도록 많이 올려놓는 것이 기왕의 전시였다. 예전 전시 관련해서 기관에 근무할 때를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유물 수장고가 상당히 취약하여 전시가 유물의 최소 보존 및 안전장치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예산이 없어서였고 따라서 전문적인 큐레이터도 없어서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박물관의 전시기법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이 이미 널리 알려진 전시다. 어느 나라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다. 전시만이 아닌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굿즈는 말이 필요 없다. 이런 국립박물관인데 여기 진주박물관도 '서부경남의 역사와 문화' 전시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예전 전시라고 한다면 보다 많은 것을 나열하는 것이 주요했는데 지금은 하나를 보여주더라도 한 작품, 한 유물이 한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전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https://m.newspim.com/news/view/20221125000764\

 

예전 사부님이 외국물을 드신 분이라 이런 선도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백발 성성한 노인이 되니 그 후세들이 한국 문화 전반을 아우르고 있어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이제는 보러 가자도 있지만 보러 오라도 되는 나라에 살고 있다.

진주국립박물관은 '화력 조선'이라고 보이듯 임진왜란의 7년 전쟁에 특화된 박물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박물관이다 보니 지역적 요소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경상남도 진주가 가지는 지역적 위치를 볼 때, 중요한 사실도 전시되고 있다. 특별히 눈여겨본 것은 아래와 같지만 몇 가지 이야기하면 임진왜란은 너무나 알려져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공평(公平)은 사회의 근본이요 애정(愛情)은 인류의 본량이라"

-1923년 형평사 창립에 서두에 나오는 형평사주지

진주는 우리 역사에서 정말 임진왜란의 대첩 진주성 전투 말고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조선 형평사' 창립과 운동이다. 신분제 사회에서 천하디 천한 타자로 차별받던 천민 중에 천민 바로 '백정'을 한 인간으로 우리의 피붙이로 수용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조선 형평사 운동이다. 이곳 진주에서 명문벌열 진주 강씨 강상호의 참여로 더욱 힘을 받았다. 이렇게 민중운동을 이끈 그였으나 후사가 없이 쓸쓸히 묻힌 묘소에 관리조차 되지 않자 '어른 김장하'라 불린 진주의 한약사이자 사회운동가가 주목하여 많은 돈을 희사하여 현재는 진주지역 자체가 그를 추모하게 하고 있다.

경상도는 보수의 심장이라고 한다. 경상남도는 보수 중에 남명 조식의 사상이 면면히 흐르는 남명학파의 산실이다. 조선형평사 운동을 통해 그리고 그 운동을 계승하는 지역의 모습을 보면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신실한 학문의 관념의 허약이 아닌 신실한 학문의 실천을 추구한 남명 선생의 후학 다운 진주지역의 모습이다. 이러한 사회적 역할이 남다른 진주이다 보니 지방 언론의 효시 '경남일보'가 출범한 곳도 진주다.

이러한 사실을 벅찬 감동으로 찾아보았다. 진주국립박물관에서..

 

박물관 상설전이 달라진다…'사유의 방' 버금가는 청자실 '고려비색'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사유의 방'으로 관람객에 뜨거운 관심을 얻은 이후 박물관은 지난 23일 청자실을 개편해 또 한번 대표적인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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