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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곡서원

전교하였다."선정(先正) 문정공(文正公) 조광조(趙光祖)의 사판(祠版 : 죽은 사람의 위패 즉 조광조 위패로 심곡서원을 말함)이 본부 안의 행궁(行宮)에서 서로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있는데, 몇 칸 모옥(茅屋)이 비바람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아, 선정의 도학(道學)으로 성조(聖朝)를 만나 당시 융숭한 지우(知遇)를 받은 것이 실로 천재일우의 성대한 기회였기에 내가 매양 그 유서(遺書)를 열람할 때면 여러번 되풀이하여 탄상(歎賞)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더구나 지금은 정학(正學)이 날로 묵어가고 사풍(士風)이 점차 투박해지는데, 어떻게 선정 같은 사람을 얻어 함께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 지척(咫尺)에 주필(駐蹕) 하니 내 감상이 배나 더한다. 승지를 보내 날짜를 가려서 치제(致祭)하고, 그의 봉사손(..

조광조 선생 묘 및 신도비

무릇 선생께서 크게 임금에게 인정을 받을 즈음에는 여러 현인들이 모두 조정에 진출하여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함께 좋아하였으나, 그윽한 절개는 끝내 시들었다. 높은 절개는 뭇사람들이 시기하였다(夫當先生際遇之隆。群賢彙進。擧世同好。幽貞卒萎。高節衆猜) 청음집 제39권 제발(題跋) 17수(十七首)조정암(趙靜菴) 선생이 난죽화병(蘭竹畵屛)에 쓴 시 뒤에 제하다(題趙靜菴先生蘭竹畫屛詩後) "숲보다 큰 나무는 바람에 쓰러지고, 해안보다 높은 흙더미는 파도에 쓸려가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비방에 시달린다.(木秀於林 風必推之 堆出於岸 流必湍之 行高於人 衆必非之) 출처 : 중국 삼국시대 문인 이강, 류쉬안(번역 원녕경), 2020,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습관』 168쪽)"   '모난 돌이 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