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경당지구 출토(한신대학교박물관 발굴 및 소장)
전문도기(錢文陶器)는 중국의 서진(西晉, 265~316)시대에유행한 시유도기(施釉陶器-유약을 바른 도기)로 표면에 위 오른쪽 사진처럼 동전의 무늬(錢文)를 새겨 넣은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전문도기는 서진시대 사용한 화폐가 그 무늬로 쓰여 특히 우리나라 고고학에서는 유물이나 유적의 시기를 추정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유물이다. 예로 팔달산에서 집터가 나왔다고 해보자 그런데 그 바닥에서 전문도기가 출토되었다면 이 집터의 시기를 위 서진시대 후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고고학에서는 유물과 유적으로 그 연대(시대)를 파악하는 학문으로 전문도기와 같이 연대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확실한 유물은 매우 중요하다.
위 전문도기는 하남 위례성으로 추정되는 서울 풍납토성(아래 사진)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2000년 한신대 박물관이 경당지구(백제 초기의 呂자형 종묘와 같은 제사유적44호유적-말뼈와 제사에 쓰였을 다량의 토기가 출토 아파트를 지으려고 했으나 현재 보존지구로 개발 중단)를 발굴하면서 196호 유구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이 유구에서는 중국제 시유도기가 같이 다량으로 출토되었는데 이는 그만큼 이 유구가 수입품인 값비싼 중국제 도기를 쓸 만큼 경제력으로 부유한 지배층이 살았던 유적으로 추정된다.
풍납토성 경당지구 출토 (한신대학교박물관 발굴 및 소장)
또한 중국제 유물의 다수 나왔다는 것은 백제가 중국의 여러 왕조와 일찍부터 교류하였고 값비싼 도기를 수입해서 쓸 정도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다는 사실을 말해주며 아울러 그 유물이 사용된 경당지구 유적과 그 유적이 나온 풍납토성이야말로 한성 백제의 왕성인 하남 위례성이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전문도기의 출토로 적어도 풍납토성과 같은 거대 규모의 토성의 축성 연대가 서진시대나 혹은 그 이전으로 높이 설정할 수 있다. 그래서 백제가 이미 3세기에는 소국을 넘어 고대국가로 발돋음 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며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나타나는 역사사실이 신빙성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중국의 전문도기가 서진시대만이 아닌 그 이전의 후한시대를 이은 동오시대(중국의 삼국중 오나라)까지 올라간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백제의 풍납토성의 축조시기를 더 올려 잡으려는 의견도 있다.
* 풍납토성(風納土城) "백제 최초의 도성 하남 위례성의 실체"
풍납토성은 둘레 3.5km, 높이 12m 이상, 저변의 폭이 40m 이상에 달하는 초대형 토성이다. 1997년부터 시작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신대학교박물관의 발굴조사에 의하여 한성기 백제의 도성임이 밝혀졌다.
시대 원삼국~삼국(백제)
서울시 송파구 풍납1동 136정디
조사기간 1999.9.27.~2000.6.23.
조사면적 약 3,300제곱미터
풍납토성 발굴은 1999년 대학교 1학년 1학기 때 처음 방문하고 2000년 2학년 1학기 때 발굴마무리 작업 때 2박3일을 참여하였다.
#용어정리#
*위 사진은 한신대학교 박물관 2007 ' 한신고고학 발굴 16년' 간행물 인용
*도기-도자기류
*고고학-유물,유적으로 옛 인류생활을 연구하는 학문. 위 글과 같은 연구는 분류상 역사고고학이라함(역사연구일환)
*풍납토성-서울 송파구 한강변에 위치한 토성으로 한성 백제시대(BC18~AD475) 왕성으로 추정.
*팔달산-수원시 화성성곽이 위치한 산으로 서쪽 경사 아래는 경기도청이 동쪽 경사 아래는 화성행궁이 위치하며 정상에는 화성장대 일명 서장대라는 화성성곽 지휘소가 위치한다.
*하남 위례성-백제 시조 온조가 정했다는 도읍
*삼국사기 백제본기-삼국사기는 고려 인종 때 김부식이 편찬한 역사서로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 오래된 역사서, 왕들의 일대기인 본기와 주요 신하들의 기록인 열전, 지리지인 지와 표 등으로 구성된 기전체 역사서로 백제본기는 신라, 고구려와 함께 각각 본기로 구성
*후한-일반적으로 중국의 진나라 다음의 유방이 건국(BC206)한 한나라를 지칭한다. 하지만 서기 1세기경 왕망이 잠시 신나라를 세워 왕위가 단절되자 신 앞의 나라를 전한이라고 하고 다시 왕망을 처단하고 유씨가 왕위를 복원하여 광무제로 시작되는나라를 뒤후(後)자를 써서 후한이라고 한다. 후한이 멸망하면서 이른바 조조, 유비, 손권, 제갈량 등의 삼국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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