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31일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이윤탁 한글 영비를 찾았다.
조선 전기에 훈민정음이 반포된 이후 민간에서 훈민정음을 통해서 무덤을 지키고자 쓴 영비는 한글로
된 현존하는 제일 오래된 비석이기도 하고 민간에서 한글이 통용된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이윤탁 한글 영비는 중계동 서라벌 고등학교 근처 도로가에 위치한다.
한글영비를 보존하기 위해 비각을 세워서 보호하고 있고 비석이 있던 묘 앞에는 복원한 비석을 세웠다. 이윤탁 묘는 이밖에 무덤 석물을 배치함에 있어서 통상 무덤 앞 상석을 놓고 그 전에 혼유석을 잘 배치 않는데 혼유석이 있는 것이 무덤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엿보인다.
이윤탁 묘에 특기 할 것은 문인석의 모습이다. 묘를 중심으로 왼편의 문인석과 오른편의 문인석이 다르다. 아마도 시기를 달리해서 갖추어져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왼편의 문인석이 복두공복형(각진 관모에 관복을 착용)의 늘씬한 전신상의 모습을 보여 조선 전기의 석물에 전형적인 특징을 보이며 오른편 역시 복두공복형의 전신상이지만 왼편보다 좀더 작아든 모습으로 볼 때 후대에 문인석이 유실되고 보완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참고로 후기의 문인석은 금관조복형(의례시 특별시 착용하였던 금빛 관모와 복장이고 복두나 금관이나 모두 두 손에 품계를 쓴 홀을 들고 있다.)이다.
현재 한글영비는 비각에 모셔져 있으나 그 글귀를 눈으로 확인하기 참 어렵다.
한글영비가 소재한 중계동에는 이윤탁 묘에서 서라벌 고등학교를 지나 한글비근린공원을 조성하여 한글영비를 기념하고 있다. 공원에는 이윤탁 묘 한글영비를 석재와 글귀 그대로 복원된 비석을 세웠고 아울러 한글 자음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한글공원을 꾸미고 있다.
노원구에서 실제 영비와 같은 재료와 모습으로 복원한 이윤탁 묘 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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