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당

경성당(竟成堂)

  수인로(42번국도)에서 가다가 청문당 방향과 갈라지는 만수동천길로 나아가 영동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지나고 바로 경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뒤편으로 수리산이 펼쳐져 있다. 영동고속도로로 가려서 그렇지 이곳은 동편으로 유석 선생 묘 등이 있는 선산과 그 건너편 종택 청문당이 있는 같은 마을이다. 청문당은 안골 능안이고 경성당이 있는 곳은 매미골 만수동천이라고 한다.  

  경성당은 진주유씨 가의 21세손이자 차종손인 유신(柳賮)의 아들 유중서(柳重序, 1779~1846)가 둘째 아들 유방(柳霶, 1823~1887)이 살림을 날 때 지어 준 집이다. 집의 당호는 원래 서울 남산에 있던 유씨가 서실로 유명견, 유명천(강원감사 유석 양자)과 유명현(유경종 부친)이 공부하던 곳을 유원성(柳遠聲, 1851~1945, 연성음사 참여, 안산 부곡의 지세와 조상의 묘소를 표시한 부계전도와 부계팔경도를 남김)이 차명하여 사랑채의 당호로 쓴 것이다. 

  경성당의 원래 구조는 안채, 사랑채, 아래채, 잿간, 뒷간, 헛간채, 4채의 행랑채(노비기거)가 있었고, 마당 남쪽으로 100평 정도의 넓은 연못이 있었으나, 사랑채 곁 우물의 물이 줄면서 50여 년 전 밭으로 만들었다. 1983년 안채가 붕괴되어 서울의 한옥을 철거한 부재를 옮겨와 다시 건축하였고, 아래채는 같은해 철거하였다.

  사랑채에는 큰 사랑방 앞에는 동농 김가진이 쓴 '경성당' 등 현판이 걸려있다. 경성당과 동농과의 관계는 유명천의 6세손인 유원성이 1874년(고종11) 사마시에 급제하여 평리원검사를 하면서 이준, 함태영과 활동하였고, 이때 김가진, 박기양, 조종필, 민영선 등과 친하였다. 이러한 친분으로 유원성은 한학과 서예에 능한 동농에게 부탁하여 써준 것으로 추정한다. 김가진은 안동김씨로 농상공부대신과 중주원의장을 역임한 고위관료이다. 경술국치로 일제가 수여한 남작을 받았다가 반납하고 1920년 독립운동 비밀결사 대동단의 총재와 상해로 건너가 임시정부 요인으로 활약했다. 임시정부의 안주인으로 '장강일기'를 남긴 정정화 지사의 시아버지고 애국지사 김의한의 아버지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자동 회장이 손자다. 이밖에 24세손 화은 유해협이 쓴 '경성당기'와 기둥마다 주련 22개가 걸려있다.

  경성당은 청문당과 달리 현재도 종부가 기거하는 곳으로 허락을 받으면 안을 볼 수 있다고는 한다. 그러지 않았다. 지하통로 초입과 주변으로 축우사와 공장이 난립되어 있다. 예전 풍광을 많이 잃어 버렸다. 사랑채 주련에 달린 선조의 가언이 무색하다.

출처 안산시사 4권, 406쪽(2011)

경성당평면배치도(경기도 건축문화유산, 2000)-안산시사 4권, 407쪽(2011)

  청문당길과 경성당길인 만수동천길이 갈라져서 지하통로로 바로 나오면 오른쪽으로 난 길이다. 그 뒤 산이 유석 선생 묘역이 자리한다. 길은 축우사용으로 난 길로 우사가 끝나고 밭으로 끊겨있다.

“높은 산 화모봉 아래 빗살처럼 모여 사는 한 가문, 이들이 사는 깊은 골 부곡 마을에는 집들이 솥발처럼 들어섰구나[山高華帽峰下居 簪纓之族村深覆 釜谷中有鐘鼎之]”-[출처] 디지털안산문화대전

 “선조께서 내려주신 땅, 한 줌이라도 남에게 넘기지 말라[宣廟賜牌之局 寸土勿與於他人]”-[출처] 디지털안산문화대전

“성조[14조인 성산공(星山公)]께서 터를 잡으신 곳이니 후세까지 보전해 나가라[星祖定礎之基十世相傳于後裔]”-[출처] 디지털안산문화대전

  경성당에서 바라본 유석 선생 묘역 구릉이다. 그 뒤로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고 그 아래 청문당이 자리한다.

  유석 선생 묘역 아래 입구에서 바라 본 경성당 쪽 만수동 전경이다. 철탑방향으로 경성당이 자리한다. 청문당과 지척으로 하나의 마을 공간을 이루나 현재는 영동고속도로로 나뉘어 두 개의 지하통로로 통한다. 여기 유석 선생 묘역 지하통로도 그 중 하나이나 경성당과 만수동으로 이어지는 길이 없다. 예전에는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점유하고 있는 점집(?)으로 인해 단절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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