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샘의 역사나들이(답사)

군자봉, 시흥 군자봉성황제

달이선생 2019. 10. 30. 10:30

군자봉, 시흥 군자봉성황제


  시흥시 군자봉(君子峰, 199m)은 옛 안산지역의 명승이자 현재도 군자지역(1919년 군면통폐합 군자면이 된 지역으로 안산시 원곡동과 시흥시 군자동 등 일부를 포함)의 명산이다. 군자봉의 유래에 대해서는 시흥문화원에서 펴낸 '시흥시 지명유래(2006)'에 따르면 조선 6대 단종이 목내리(안산시 목내동)에 있는 어머니 현덕왕후의 초장지인 소릉(昭陵) 참배를 위해 지나가면서 이 산을 보고 마치 연꽃처럼 생겨 군자의 모습과 같다 하여 군자산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실제로 단종은 단종2년(1424) 9월 29~10월 1일까지 이곳에 행차하였다.('단종실록 권12, 2년 정축, 무인, 기묘) 이밖에 군자봉은 봉우리가 하나로 되어 있어 '일봉산', 산의 내령이 서쪽으로 뻗어 있어 '서령산'이라 부르며, 능곡동 류자신 묘역이 옥녀국부형의 지세를 가진 명당으로 그 앞산이 군자봉인데 대칭되고 조화되는 의미에서 남근산(남자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사묘조에 '성황사는 2곳이 있는데, 하나는 관아에서 서쪽으로 21리, 다른 하나는 서쪽 32리에 있다.'와 '안산군읍지(1894)' 산천(山川)조에 '군자산 군 서쪽리 되는 곳에 있는데, 성황사(城隍祠)가 있다.',  단묘(壇廟)조 '성황사 두개의 사당이 있는데, 하나는 군 서쪽 20리 되는 곳에 있고, 하나는 군 서쪽 30리 되는 곳에 있다.'라고 나와 군자봉이 군자성황사지이자 군자봉성황제를 올리던 곳임을 알 수 있다. 보통의 성황당은 1군1사(하나의 군에 하나의 성황사)인데 안산군은 1군2사가 존재한다. 때문에 군자봉성황제를 경기도무형문화재로 지정할 때, 이웃한 안산시 잿머리성황제(58호, 잿머리성황사 : 안산시 성곡동)와 나란히 등재되었다.(59호) 모시는 신격도 '금부대왕(김부대왕, 경순왕 김부)'으로 같다. 두 개의 성황사와 제가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안산군의 읍치변동과 관련된 것으로 보는데, 정확한 것은 모른다. 그래선지 서해안에 접해서 조망이 좋은 군자봉은 예부터 한강수로로 이어지는 교통로에 있어 군자산성이라는 관방시설, 혹은 고대국가의 토루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토기편 등이 수습되고 있기 때문인데, 구체적인 사실은 정확한 발굴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군자봉 정상은 시흥시 향토유적 14호으로 '군자성황사지'로 지정되어 있다. 1960년대까지 성황사가 있었는데, 화재로 불탔다. 연유는 이웃한 곳에 사는 개신교 목사와 신도가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자봉성황제는 구지정(구준물)마을이 주축으로 연구보존회(전주이씨 영응대군 집성촌으로 후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고 회장도 후손 이도수다)를 만들어 전승하고 있다. 성황제를 집전하는 당주는 외증조할머니 곽명월, 외할머니 김부전, 어머니 김순덕에서 전승한 세습무 고현희이다.(김순덕 전 곽명월 신아들 박수복이 당주를 맡음) 성황사지에 당집이 없어 현재 구준물 사택에 당집을 꾸려 이어오고 있다. 당집의 관리와 당골맞이는 당주의 부친 고덕영의 몫이다.  

  음력 10월 3일이면 산 정상에서 성황제를 지내고 마을 풍물이 주축이 된 유가가 돌려졌다. 현재는 성황제 전날 지역 몇몇곳을 찾아 도는데, 과거에는 멀리 평택, 수원 평동, 서울까지 이를 정도로 대단한 행렬이었다. 이 때 김부대왕의 상징인 화본과 대왕목을 깃대와 같이 세워서 가는데, 인근에 걸립패들을 만나면 대왕목에 예의를 표하고 물러섰다고 한다. 군자봉 성황은 경기도 중남부지역에서는 대단한 신격이었다.

  군자봉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오르는 길은 구지정 영응대군 묘, 안산가는 39번국도 변 영각사와 진덕사 방향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산세는 평이하고 군자봉 정상에 오르는 짧은 구간이 가파르며, 돌과 암석으로 이루어진 길이다. 

  군자봉성황제는 당주가 신청울림으로 대왕님을 모시고 부정거리를 한 후 성황제 주제자가 대표로 술을 올리는 진적(진작)을 시작으로 당주와 박수 등이 거리에 맞춰 지낸다. 이 중 사람들이 가장 기다리는 거리는 산신장거리로 방위를 상징하는 오방색 기를 뽑는 순서이다. 이때 길흉화복을 대왕님 점쳐 기원한다. 좋으면 좋은 것으로 감사하고 나쁘면 기를 다시 뽑고 대왕님께 절을 하며, 액막음을 한다.     

  시흥시에 처음 몸담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신격이든 뭐든 큰 상징이자 어른으로 마주한 것이 하나는 소래 신천의 소래산마애보살입상이고 또 하나가 바로 김부대왕인 군자봉 성황이다. 마애보살상은 처음 산에 올라 빛처럼 마주하게된 강렬한 기억이 자리잡고 있고 성황신은 어려울 때 발복했던 믿음과 기원이 있다. 그 덕으로 시흥에서 잘 살았다. 큰 아이도 건강히 낳아 자라고 막내 아이도 보고... 지난 번 소래산에 올라 인사드렸고 오늘 대왕님께 마지막으로 인사를 올린다. 참 다행이다. 인사를 드리고 갈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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