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샘의 역사나들이(답사)

[동네답사]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역사관

달이선생 2019. 4. 3. 18:38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역사관

 

  전라북도 전주시 혁신도시 지구로 2014년 7월 이전 한 옛 농촌진흥청 본청 건물에는 현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가 있고 그곳에 농업기술역사관이 있다. 작은 전시실이지만 우리 농업에 대한 기본적인 역사와 농촌진흥청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보여주는 곳이다.

  농촌진흥청이 이전되었지만 그 청사를 보존하여 시민에게 열린 공간이자, 교육 공간으로 연 농업기술역사관의 존재는 매우 반갑다. 여기저기 농촌진흥청의 부속기관 건물들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그 존재자체는 더욱 더 소중하다. 

  농업기술역사관은 작지만 시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전시와 농촌진흥청이 위치하게 된 것이 조선시대 정조가 주목하였던 수원이라는 역사성을 잘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장소가 있는지 홍보나 알림이 매우 부족하고 역사관이지만 전문성을 갖춘 안내자가 없이 중부작물부에 속한 경비인력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이곳 농촌진흥청이 자리한 곳의 역사성을 살려, 주변 축만제(서호), 항미정, 여기산(유적 및 우장춘 박사 묘 등)과 연계한 걷기 코스 개발과 농촌진흥청 자리의 역사성을 살려서 권업모법장의 설치 흔적이라던가, 혹은 본청 앞 김영삼 대통령 식수를 비롯하여 농촌진흥청에 지대한 역할을 한 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만큼 이러한 유산들을 연결한 역사해설 걷기 코스를 운영하거나 또는 이를 활요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농어촌공사부지에 수원시와 협력하여 대단위 농업박물관을 짓고 있어 그 과정상 불필요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으나 개발독재 산물로서 경기도청사와 함께 수원에 대표되는 근대화시기 유산인데 혹여 사라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아무튼 옛 농촌진흥청 본관만이라도 잘 보존되어 전승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