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샘의 역사나들이(답사)

강릉나들이(허균, 허난설헌 생가)

달이선생 2014. 3. 28. 16:00

강릉나들이-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천재여류시인과 천재 혁명가.. 허초희 남매를 만나본다.
2014.3.28


강릉 초당마을 허난설헌 생가
   초당마을은 허난설헌이 7살까지 살았던 고향이다. 초당 허엽의 딸로 영민했던 그녀는 아버지의 허락아래 오라비 허봉에게 글을 배우고 손곡 이달에게 시를 배웠다.
  정인에 대한 애닳음이 사무치는 누이의 시를 사랑한 허균이 중국사신에게 주면서 그녀의 시인으로서의 천재성이 알려졌다. 안동김문 김성립에 출가하여 신혼의 단꿈을 꾸웠던 소박한 그녀였지만 인근 사임당이 평생을 이원수와 정을 못이뤘듯 그녀도 남편의 외면 속에 마음의 병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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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사(竹枝詞)-3

나의 집은 강릉땅 돌 쌓은 갯가로 (家住江陵積石磯 가주강릉적석기)
문앞 흐르는 물에 비단옷을 빨았었지 (門前流水浣羅衣 문전유수완라의)
아침이면 한가롭게 목란 배 매어 놓고 (朝來閑繫木蘭槕 조래한계목란탁)
짝지어 나는 원앙새만 부럽게 보았지 (貪看鴛鴦相伴飛 탐간원앙상반비)


  금슬 좋은 원앙만 부러워하던 여인 허초희.. 27년 평생 조선에 나고 조선의 여자로 김성립을 만나 결혼한 것을 후회하며 홀연히 이세상을 떠났다. 이미 그녀의 사랑스런 두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뒤였다.


매천 황현은 [독국조제가시]에서 허난설헌을 뛰어난 시인으로 소개한다.

10. 난설헌(蘭雪軒) 허옥혜(許玉惠, 1563~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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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株寶樹草堂門(삼주보수초당문)
기재(奇才) 셋이 초당(草堂) 허엽(許曄)의 집안에 있고
第一仙才屬景樊(제일선재촉경번)
최고의 재주는 난설헌(蘭雪軒)에게 오롯하였구나
料得塵寰難久住(료득진환난구주)
풍진 세상이라 오래살기 어렵다고 생각하시었소?
芙蓉凄帶月霜痕(부용처대월상흔)
늦봄 붉은 부용 서릿달 내리자 처량하게 내려앉았구료.


  초당 허엽의 여식으로 명민했던 허초희를 추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