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샘의 역사나들이(답사)

사들마을과 회동정씨 이야기

달이선생 2014. 2. 25. 13:30

사들마을과 회동정씨 이야기

2014.2.25


  광명시 학온동 3통의 자연마을 이름이 사들마을이다. 사들은 목감천변 모래밭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 노온사리로 익숙한 곳이며 서쪽 목감천 건너 시흥시 과림동 모갈마을과 전주이씨 온녕군파가 모여 사는 부라위가 있다.
  여기 사들마을은 조선조 명신인 경산 정원용(鄭元容, 1783~1873)의 묘(왼쪽 아래)와 그의 부친 정동만의 묘가 있다. 조부는 우의정을 역임한 권신이었고 그 자신도 영의정에 올랐으나 부친은 그리 현달하지 않아 돈녕부도정에 머물렀다. 이들 동래정씨는 서울 남산 회현동 일대에 세거해 회동정씨라 불리며, 특히 정원용의 8대조 정창연은 내고향 삼괴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사들마을에는 김해김씨 안경공파, 영일정씨, 전주이씨 등과 오래 모여 살았고 마을에 정원용의 99칸 저택이 있었으나 택지개발로 헐렸다. 정원용 집안에선 가학서당을 열어 인근 과림동 모갈, 부라위 등, 주변마을에서 학동들이 모여 들어 한학을 배웠다.

  또한 사들에는 유복한 변복순 여사가 임종 때 유언으로 마을사람들이 편히 목감천을 건너며 과림동 모갈과 지내라고 사들다리를 놓은 미담이 전한다. 1970년대 놓인 다리는 90년대 개축되고 당시 이를 기려 세운 '변복순여사선의적덕비'만 전한다.


사들다리(사들교) 

  부라위(모갈)와 광명시 학온동(법정동 노온사동) 사들 사이의 목감천에 놓인 다리이다. 사들다리는 노온사동의 자연마을인 사들에서 명칭을 따온 것으로 모래밭 위에 터를 잡고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 사들이라고 불렸다. 이 사들다리는 처음에는 사람만 그냥 건너다닐 수 있는 나무다리였다. 따라서 우마차는 다닐 수 없고 사람만 겨우 다녔다. 그러다 1960년대 후반 시멘트로 된 다리가 놓이게 되었는데 당시 사들에 살던 부호, 변복순은 부라위와 모갈지역으로 버스가 들어오는데 사들사람들이 버스를 타려고 목감천을 건너려면 다리가 없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 어려움을 보다 못한 변복순은 임종 직전 다리를 놓아 주민들이 서로 왕래하며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유언하여 그의 재산으로 처음으로 시멘트다리가 놓였다. 다리가 완공되고 개통이 되자 부라위와 모갈에서 가장 연장자였던 안희원(당시 78세 추정)이 제일 먼저 다리를 건너며 개통식을 가졌다.

   현재 사들다리 사들편 북쪽 길가에 변복순여사 선의적덕사비라고 비석이 세워져 주민편의를 위해 재산을 희사했던 변복순 여사의 선행을 기리고 있다. 비석은 70cm 높이에 40cm 너비 20cm 두께로 제작된 화강암으로 만든 비석이다. 세월이 오래되다보니 비석은 그 마모가 심하여 잘 알아보기 힘들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비석 말고도 다리 건립에 따른 기록이 더 있어 그 건립에 대한 자세한 뜻을 알릴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있었는데 다리가 개축되면서 비석말고는 다 철거되었다.

   현재 사들다리는 목감천 정비에 따라 다리가 개축되어 1987년에 준공되었다.(과림동사편찬위원회, 2014 과림동사, 184~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