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이야기

혼자가 아니었다.

달이선생 2011. 6. 10. 11:38

 

사무실에 일찍 나와보니 전날 조치했던 바퀴약으로

아둥바둥되며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놈들이 즐비하다.

그 덕에 팔을 거둬부치고 청소기며, 마루걸레질이며 한동안

정신없이 청소를 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다.

마리에서 청소를 하면 늘 핑계와 귀차니즘.. 불만이 있었다.

근데 사무실에서 청소는 하면서 그랬던 내 마음이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왜일까?

 

그야 당연하다 기대할 것이 없다. 기댈 수가 없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나말고는

청소할 사람이 없다. 아니 있지만 혼자서 해야 한다.

여기 사무실 여런 단체마다 서로 사정들이 다 다르기에..

 

마리에서는 기댈 수도 있었고 핑계도 될 수 있었고 게으름도 피웠다. 화도 내고..

지금 생각하지만 그건 참으로 싫었던 내 기억의 잔상이 아니었다. 그럴 수 있던 건,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에야 그걸 알았다. 싫었던 기억이라 치부했지만 싫었던 기억, 그때 내가 의지하고

함께하였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혼자있다..

 

마리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2010년 가을의 문턱에서 인사동을 찾았다. 마리친구들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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